국민의당 연석회의서 '통합반대' 속출…체면 구긴 안철수(종합)

입력 2017-10-25 17:40  

국민의당 연석회의서 '통합반대' 속출…체면 구긴 안철수(종합)

호남중진들 "국감기간에 불쑥 떠보는 식, 시기도 절차도 틀렸다"

지역위원장 사퇴 요구한 지도부에 "安대표는 사퇴 않나"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호남계 중진 의원들은 25일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 드라이브를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는 통합론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사실상의 반대 의견이 주를 이뤘으며, 당 지도부가 이같은 논의를 추진하는 과정도 올바르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안 대표가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박지원 전 대표는 회의장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에 매진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왜 당내 문제로 의원들 정신을 빼느냐는 발언을 했다"며 "국감이 끝나고 나서 강한 토론을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바른정당은 11월 내로 깨지게 돼 있다. 노적(곡식더미)에 불을 질러 놓고 싸라기를 몇 개 주웠다고 통합이라고 할 수 없다"며 "우리가 싫다고 나가면 40석도 아니고 도로 30석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것은 하지 말자"고 쏘아붙였다.

정동영 의원 역시 "선거연대까지 갈 수 있다고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선거연대를 앞에 놓아서는 안 된다. 이는 마차를 말 앞에 놓는 것과 마찬가지다. 말이 앞에서 끌고 마차가 뒤에서 가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김광수 의원도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컨센서스가 이뤄진 상황에서 (통합론이) 제기돼야지,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불쑥 제기해놓고는 의견을 떠보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시기도 맞지 않고 올바른 절차가 아니라는 발언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박준영 의원은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의제를 띄우는 과정에서 다들 큰 상처를 입었다"며 "절차적 민주주의를 잘 해야 한다. 당직을 맡은 사람들부터 의견수렴을 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난맥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참 암울하다"며 "(지도부가) 작전을 짜서 몰아가는 이런 태도로는 안된다. 의원들과 토론하는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통합론 '총대'를 멨던 송기석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개혁보수가 통합의 원칙'이라고 했는데, 중도개혁정당인 국민의당 안에 개혁적 보수나 합리적 진보도 포함된다. 유 의원이 말하는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석회의에서는 통합 반대론이 주를 이룬 분위기 가운데 송 비서실장은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내달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시기에 맞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공동으로 전쟁 및 핵보유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내자는 제안을 했다가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최명길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이런 불가능한 결의안을 내자고 주장하는 것은 정책연대 자체에 대한 반대기류를 조성하려는 의도 아닌가"라며 "회의에서 내가 이것을 지적하려고 하니 박 전 대표가 듣지도 않고 일어서 나가버리더라"라고 전했다.

안 대표는 연대·통합 관련 논의에 더해 지역위원장 사퇴와 관련해서도 당부했지만, 의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사퇴 문제는 많은 지역위원장이 동의해주고 있다. 원내 위원장들도 당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방향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고 이찬열 의원이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당헌·당규도 (근거가) 없는데 무조건 시도지부장과 지역위원장들을 사퇴하라고 하면, 왜 당대표와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느냐고 했다"면서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용주 의원은 통화에서 "통합 관련 논의는 방향이 잡혔지만, 원외위원장 사퇴 여부는 당내 의견 파악이 제대로 안 된 상태"라면서 "별도의 의견수렴 절차가 없이는 사퇴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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