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대상 부평깡통시장 72억 시설개선에도 먼지 범벅

입력 2017-10-26 15:21  

브랜드 대상 부평깡통시장 72억 시설개선에도 먼지 범벅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 22일 밤 우리나라 대표 야시장인 부산 부평깡통시장의 3층 고객 쉼터를 찾은 관광객 이민지(26·여) 씨는 창문 밖을 내려다보고 기겁했다.


1층에서 보이지 않았던 시장 상점 간판 위에 정체 모를 시꺼먼 먼지와 쓰레기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먼지가 바로 아래에 있는 음식이나 즉석요리 판매대에 떨어진다고 생각하니 이 씨는 불결함에 헛구역질할 뻔했다.

상인들도 시장 내 공기가 탁하고 먼지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한 상인은 "감기에 걸리면 좀처럼 낫지 않는다"며 "공기가 나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판매대 위에 놔둔 플라스틱 용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이물질이 떨어져 수시로 닦아낸다"며 "바람이 부는 날엔 정도가 더 심하다"고 말했다.

시장 상점 위 주택에 사는 주민은 외부 공기가 더 좋지 않아 아예 창문을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3년 10월 개장한 전국 최초의 상설 야시장인 부평깡통시장은 평일·주말을 가릴 것 없이 관광객으로 북적였고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한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야시장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표 야시장이 됐다.


부산 중구는 2008년부터 5차례에 걸쳐 부평깡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벌였다.

시장 골목에 아케이드 지붕을 덮어 비를 막고 가게마다 간판을 새로 달았다.

지금까지 예산만 72억원이 넘게 소요됐다.

하지만 정작 기본적인 청소는 등한시해 시장 환경이 더욱 불결해졌다는 것이 상인들의 지적이다.

관리 소홀 문제와 함께 구조적인 문제도 지적된다.

100여m 이상의 시장 골목 아케이드마다 6개의 개폐식 환기구가 있지만 강제 배출 기능이 없어 특히 야시장 영업 때 즉석 음식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쌓인다는 점이다.

중구 경제진흥과 관계자는 "시장 상인회와 현장 조사를 벌이고 환경정비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공영주차장과 아케이드 등 부평깡통시장을 상인회에 위탁해 관리운영하도록 한 중구는 야시장 구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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