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부터 멜로망스까지…올가을, 발라드가 풍년입니다

입력 2017-10-26 16:57   수정 2017-10-26 18:44

윤종신부터 멜로망스까지…올가을, 발라드가 풍년입니다

'듣는 음악' 차트 공습…"가사에 공감, 코인노래방 유행도 한몫"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올가을 발라드가 풍년이다.

절기 중 가을은 발라드가 시즌송처럼 강세지만 올해는 중견 가수부터 아이돌 그룹, 인디 뮤지션까지 발라드로 사랑받으며 어느 해보다 체감 인기가 높다.

26일 오후 3시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차트 10위권에는 멜로망스의 '선물'(2위), 비투비의 '그리워하다'(5위), 윤종신의 '좋니'(7위), 임창정의 '그 사람을 아나요'(8위) 등 발라드가 대거 포진했다. 또 어쿠스틱 팝인 볼빨간사춘기의 '썸 탈거야'(6위)와 '나의 사춘기에게'(10위)의 뒤를 이어 박원, 포맨 등의 발라드도 20위권에 자리했다.

이어 30일 루시드폴, 31일 성시경과 윤건의 발라드 신곡이 나오고 다음 달 어반자카파와 나얼이 컴백하며 김동률, 박효신도 새 음반을 작업 중이어서 '듣는 음악'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계절 요인…지니 "10월 전체 스트리밍서 발라드 점유율 25%"

가요계는 발라드 흐름을 견인한 곡으로 윤종신의 '좋니'를 꼽는다. 지난 6월 공개된 이 곡은 8월 한여름에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고 가을까지 '롱런'하며 '듣는 음악'의 소구력을 입증했다.

음원사이트 지니가 연합뉴스에 제공한 '2017년 월간 톱 50 발라드 진입 곡수'에 따르면 7월은 13곡, 8월은 9곡이었으나 9월은 17곡, 10월은 30곡으로 뛰었다.

'장르별 음원 스트리밍 소비 동향'에서도 전체 스트리밍수 대비 발라드의 비중은 9월 21%, 10월 25%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전년 발라드가 차지한 비중(지난해 9월 20%, 10월 24%)과 비슷했지만 올해는 발라드가 최상위권을 휩쓸면서 체감 인기를 높였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이달 발라드 비중이 25%로 장르별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며 "윤종신과 임창정의 '정통' 발라드뿐 아니라 볼빨간사춘기와 멜로망스 등의 '달달'하고 서정적인 음악들이 20~30대에서 널리 소비되며 최상위권에 포진해 그 흐름이 한층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 '감상용' 음악에 갈증·코인노래방 유행도 한몫

트와이스와 워너원을 필두로 퍼포먼스를 앞세운 인기 아이돌 그룹이 곧 컴백하지만 감상용 음악의 강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가요 관계자들은 발라드 풍년이 계절적인 요인도 있지만 댄스곡과 힙합,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등의 장르가 과잉되면서 가사를 곱씹을 수 있는 '듣는 음악'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짚었다

한 음악 예능 PD는 "아이돌 그룹과 래퍼들의 노래, 전자사운드의 음악에 피로도가 생긴 리스너들이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에 집중할 수 있는 감상용 음악을 부쩍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시적이고 일상의 정서를 읽어낸 가사들이 공감을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10~20대 사이에서 코인노래방(동전노래방)이 크게 유행한 점이 발라드 강세에 한몫했다는 시각도 있다. 노래반주기 업체 TJ미디어의 노래방 인기곡 최신 차트(10월 1~26일) 10위권에는 래퍼 우원재의 '시차'를 제외하고 전곡이 발라드다.

윤종신의 '좋니'도 라이브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퍼진 뒤, 코인노래방에서 신세대들이 즐겨 부르며 상승세를 탔다. 노래방차트 1위에 오를 만큼 널리 불리며 스트리밍으로 이어져 음원차트 정상까지 올랐다는 것이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윤종신은 음원차트 1위를 찍은 다음 날인 지난 8월 코인노래방을 찾은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음반 홍보사 포츈의 이진영 대표는 "젊은층에 '동노', '코노'로 불리며 코인노래방이 크게 유행 중인데, 노래방에서 가창력을 뽐내기에 발라드만한 곡이 없다"며 "노래방에서의 입소문이 음원차트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코인노래방을 즐겨 찾는다는 대학생 김가람(23) 씨도 "'코노'에 친구들과 가면 신나는 노래를 부르지만 혼자 갈 때는 발라드를 주로 선곡한다"며 "가사를 음미하며 감정에 몰입할 수 있고, 시원하게 고음 연습도 할 수 있어서다. 500원에 한곡, 1천원에 3곡을 부를 수 있어 또래들이 혼자서도 부담없이 '코노'를 찾는다"고 말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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