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강원권: 26년 쌓은 3천개 돌탑에 스민 어머니의 한결 같은 사랑

입력 2017-10-27 11:00   수정 2017-10-27 11:06

[주말 N 여행] 강원권: 26년 쌓은 3천개 돌탑에 스민 어머니의 한결 같은 사랑

강릉 노추산 계곡 '모정탑', 서울서 시집 와 가정 평안 기원…단풍과 어우러져 장관




(강원=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0월 마지막 주말인 28∼29일 강원도는 영서는 맑겠으나 영동은 동풍의 영향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강릉과 정선을 잇는 노추산 계곡에는 애틋한 사연을 간직한 채 3천 개 돌이 쌓인 '모정(母情)탑'이 있다.

가정을 위해 26년 간 돌탑을 쌓은 어머니의 진한 사랑과 그 사랑 만큼이나 진하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진 돌탑길을 걸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 영동 빗방울…일교차 커 건강관리 주의

토요일 강원 영서는 대체로 맑겠으나 영동은 동풍의 영향으로 가끔 구름 많고 오후에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13도, 낮 최고기온은 15∼23도 분포를 보이겠다.

일요일 영서는 대체로 맑다가 낮 한때 구름 많겠다.

영동은 차차 흐려져 저녁부터 비가 내리겠다.

높은 산간 지역에는 밤늦게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되는 비의 양은 5∼20㎜다.

아침 최저기온은 4∼12도, 낮 최고기온은 15∼21도가 예상된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커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바다 물결은 토요일 0.5∼1.5m로 일다가 일요일 0.5∼4m로 매우 높게 일겠다.





◇ 26년 동안 쌓은 3천 개 '돌탑의 비밀'

지난 25일 오전 9시. 백두대간 첩첩산중인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 계곡에 마을주민 100여 명이 삼삼오오 모였다.

이들이 찾은 곳은 '모정(母情)탑'.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며 26년 간 고(故) 차옥순씨가 쌓은 3천 개의 돌탑이다.

차씨가 세상을 떠난 뒤 6년 만에 첫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대기리 주민들은 마을의 소중한 자산이 된 모정탑을 쌓은 차씨의 뜻을 기리고 매년 추모제를 열 것을 다짐했다.

모정탑은 강릉과 정선을 잇는 노추산에 세워져 있다.

노추산 계곡을 따라 900m 정도 들어가면 무수히 많은 돌탑을 만날 수 있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온 차씨가 쌓은 돌탑이다.

차씨는 율곡 이이의 정기가 살아 있는 노추산 계곡에 움막을 지어놓고 1986년부터 무려 26년 동안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며 정성을 다해 탑을 완성했다.







탑을 쌓게 된 계기는 현몽(現夢)이었다.

4남매 가운데 아들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앓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던 어느 날 꿈속에 산신령이 나타났다.

계곡에 돌탑 3천 개를 쌓으면 집안에 우환이 없어진다는 꿈을 꾼 차씨는 탑을 쌓기 시작했다.

여자의 몸으로 혼자 탑을 쌓았다는 게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탑은 오랜 세월에도 흔들림 없이 신비한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

입구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하고 하천을 끼고 걷다가 계곡에 들어서면 울긋불긋 단풍이 수많은 탑과 어울려 장관이다.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돌 하나하나에 스며든 정성과 그의 사랑 만큼이나 진하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정성이 깃든 모정탑이 소문을 타면서 전국 각지에서 탐방객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수능과 취업 시즌을 앞두고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부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모정탑길 입구에는 아홉 번의 과거에 모두 장원 급제해 '구도장원(九度壯元) 공(公)'으로 통하는 율곡 이이가 이곳 노추산 이성대에서 수학할 당시 남긴 것으로 알려진 비석도 세워졌다.

'율곡 선생 구도장원비'로 명명된 이 비석은 '관운이 있다'고 해 조선 시대 전국 유생의 방문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8 평창올림픽 개최도시 강원 평창·강릉·정선을 잇는 9개 트레킹 코스 '올림픽 아리바우길'에도 모정탑이 포함됐다.

산림청은 지난해 1월 돌탑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했다.

이번 주말 어머니의 힘과 사랑으로 태어난 모정탑 길을 걸어보자.

conan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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