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50억원대 펀드 투자금을 모집한 실질적 운영자가 해외로 도피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펀드 회사를 27일 압수수색했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원주시 반곡동 A 펀드 회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펀드 회사의 실질적 운영자인 남모(32)씨가 '높은 이자를 보장해 주겠다'며 550여명으로부터 250억원의 투자금을 받은 뒤 해외 도피했다'는 고소장이 지난 23일 접수돼 수사 중이다.
A 펀드는 크라우드 펀딩을 기반으로 한 P2P 금융 기업을 표방했으나, 다단계 영업 방식을 통해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A 펀드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집·운영했는지, 남은 자금과 배당 실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A 펀드 회사는 원주지역 한 고교 동창생들이 2014년 7월께 설립한 회사로 남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고수익 보장을 내세우며 원주지역 투자자를 모집했다.
그러나 남씨는 지난 17일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이틀 뒤인 지난 19일 오전 7시 25분께 A 펀드 회사의 자금 관리자인 서모(32)씨가 원주시 반곡동 자신의 아파트 12층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서씨는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씨가 남씨의 해외도피로 자금 문제를 고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남씨의 신병 확보를 위한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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