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못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 있어…거취는 심사숙고"
(전주=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전북 현대를 우승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은 29일 "홈 팬들 앞에서 우승 결정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겨 우승을 확정한 뒤 "분명히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선수들과 끝까지 우승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와 팬들께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한 해를 돌아보면 우승이라는 것이 쉽지 않지만,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팀을 위해 노력을 해줘서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선수들도 바랬는데, 팀 우승과 이동국의 200골을 다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북은 시즌 전부터 '절대 1강'으로 평가받았지만, 최 감독은 우승을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난 4~5월 부상 선수들이 많고 제주가 성적이 좋으면서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을 위해 희생해 준 베테랑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세웠다.
"노장 선수들이 경기를 못 나가면서도 희생하고 헌신해준 것이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자신의 '거취 고민'에 대해서는 "팀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제 개인적인 문제로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며 "선수들도 분명 알고 있었지만, 극복을 해줘서 우승까지 해줬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최 감독은 지난달 20일 상주 상무에 1-2로 역전패한 뒤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 나의 거취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런 문제(거취)는 분명히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다"며 "오늘은 우승했으니 선수들과 함께 누리고 앞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겠다"고 했다.
이동국의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본인도 선수 생활을 원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전북을 더욱 강력한 팀을 만들고 싶다"면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나가면 훨씬 큰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내년 시즌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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