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감성접근법'…中·印접경 남매에 영토수호 당부편지

입력 2017-10-30 14:42  

시진핑의 '감성접근법'…中·印접경 남매에 영토수호 당부편지

"우리는 조국강토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까지 수호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조국 강토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까지 우리는 끝까지 수호할 수 있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와의 국경선 분쟁지역인 시짱(西藏·티베트)의 한 유목민 가족에게 조국 영토 수호의 결의를 다지는 감성 편지를 보내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30일 아버지와 함께 시짱 룽쯔(隆子)현 위마이(玉麥) 마을에 사는 두 딸 조이가르와 양좀 자매가 시 주석에게 자기 마을의 변화를 설명하는 편지를 보냈으며 시 주석은 29일 답장을 보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룽쯔현 히말라야 고산지대 인도 접경지역 최전방에 위치한 1천976㎢ 넓이의 위마이 마을에는 지난 1962년부터 1996년까지 34년간 이 유목민 가정 한 가구만 살았으나 지금은 주민이 9가구 32명으로 불어났다.

이들 자매의 집을 찾아 시 주석의 답장을 전달하고 시짱자치구 언어로 읽어준 위마이 마을 당 지도부는 "만약 이 가족이 마을을 버리고 떠났다면 위마이 마을은 이미 인도에 점령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마을은 중국이 인도·부탄과의 접경인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서 도로건설을 하려다 인도와 수개월여 양국군 대치를 했던 곳과 얼마 떨어져 있는 않은 국경촌(村)이다.






시 주석은 편지에서 인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3명의 가족이 중국 영토를 보존하기 위해 지난 수십 년간 기울여온 노력을 치하하고 "시짱 야생화의 정기를 받아 신성한 조국의 영토를 계속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편지를 받은 이들 자매는 "업무에 바쁜 총서기께서 답장을 보낼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면서 "공산당은 곧 우리 마음속의 붉은 태양이며 시진핑 총서기가 쓴 글자 하나하나는 변경지역 우리 군중들의 심금을 울린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우리는 총서기가 마음을 놓을 수 있도록 조국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까지 지킬 것이며 위마이 마을을 행복하고 아름다운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마을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구가 32명으로 늘어난 위마이 마을은 최근 현지 지방정부의 협조를 받아 국도가 뚫렸으며 유목민들의 연간 수입도 6만위안(1천만원)으로 증가해 47가구가 이 마을로 집을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를 마치고 집권2기에 들어간 시 주석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최대 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과거 마오쩌둥(毛澤東)의 레이펑(雷鋒·1940~1962) 따라배우기 운동처럼 애국주의 여론몰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60년대 인민해방군 일반병으로 복무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레이펑은, 마오쩌둥에 의해 사후 발견된 일기를 바탕으로 이타심과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을 표상하는 존재로 떠받들어졌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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