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 터진 장애인 사격 이윤리 "세계선수권 2관왕 목표"

입력 2017-10-31 15:51  

'상복' 터진 장애인 사격 이윤리 "세계선수권 2관왕 목표"

청룡장 영예 이어 장애인체전 11연패, 국가대표 선발전 1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요즘 상복이 터져 너무 기분이 좋아요. 선수 생활 동안 한 번의 슬럼프도 없이 행복하게 할 수 있었던 건 사랑하는 가족과 주위에서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인 것 같아요."

한국 장애인 사격의 간판인 '미녀 명사수' 이윤리(43)는 요즘 나날이 꿈속을 걷는 기분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과분한 상을 받으면서 주위의 축하를 한몸에 받고 있어서다.

이윤리는 30일 전남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렸던 전남장애인체육회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올해 충북 장애인체전 해단식을 겸해 열렸는데, 대회 11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것에 보상을 받은 셈이다.

그는 자신의 주종목인 R8 여자 소총 50m 3자세에서 11년 동안 한 번도 장애인체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주위의 더 큰 축하를 받은 건 지난 17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받은 것 때문이었다.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인 이재영 행정부지사가 이윤리에게 청룡장 영예를 안은 걸 축하하는 꽃다발을 건넸다.






이윤리의 경사는 이것만이 아니다.

최근 충북 청주에서 막을 내린 회장기 겸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는 R8 여자 소총 50m 3자세와 R2 10m 공기소총입사 종목 각각 1위를 차지해 태극마크를 예약했다. 내년 7월 청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확보한 것이다.

국내 여자 장애인 사격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간판선수의 명성에 걸맞은 성과들이다.

그는 전남 완도군청에 근무하던 1996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겪었지만 사격에 입문하면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장애인 사격 선수로 활동하던 2005년 병원에서 만난 특전사 저격병 출신 이춘희 씨와 만나 결혼에 골인해 지금은 초등학교 5학년생인 듬직한 아들(이준서)을 둔 엄마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소총 50m 3자세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땄던 그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는 0.2점 차로 4위로 밀려 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2014년 리우 패럴림픽에선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제 그의 시선은 내년 세계선수권과 2020년 도쿄 패럴림픽에 맞춰져 있다.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는 소총 50m 3자세와 10m 공기소총입사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해 2관왕에 오르는 것이다.

이윤리는 "가족들이 항상 용기를 주고, 완도군과 전남장애인체육회가 지원해줘 사격에만 집중한 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면서 "또 사격을 즐기다 보니 강도 높은 훈련도 힘들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해 2관왕을 노리는 그는 "내년 세계선수권 2관왕을 달성한 뒤 3년 후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한국 장애인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2관왕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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