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시니어 인력 20여명 채용…"연륜과 경험에서 직원들이 되레 배워"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2년 전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할리우드 영화 '인턴'과 같은 장면이 국내 한 전자상거래 기업에서도 연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직원 평균 연령이 31세인 전자상거래 기업 위메프에는 지난달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50∼60대 시니어 인력 20여명이 심사관리 업무에 투입돼 근무 중이다.
평균 연령이 60.2세인 이들 시니어 인력은 시니어 전문 정보기술(IT) 기업인 '에버영코리아'에서 파견된 무기계약직 사원들이다.
최연장자는 68세, 최연소자는 55세로 현역 시절 교육자와 공무원, 대기업 임원 등으로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던 시니어들로 구성됐다.
대부분 과거 경험을 무기로 노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위메프는 전했다.
이들은 위메프 사이트에 올라오는 각종 판매 글이 현행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는지 등을 모니터링하고 심의·검수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하루 평균 담당하는 모니터링 건수만 약 1천500건에 달한다.
현재 시니어 담당자들은 다른 위메프 직원들과 주 5일 똑같이 출근하지만,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약 4시간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에버영코리아 시니어 직원들은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일자리를 찾은 실력자들"이라며 "비록 무기계약직이지만 오히려 우리 직원들이 이들의 연륜과 경험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70살 노인(로버트 드니로 분)이 젊은 직원들이 대부분인 인터넷 쇼핑몰 기업에 시니어 인턴으로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일화를 다룬 영화 '인턴'의 한 장면과도 같은 모습이 위메프에서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샤프에서 30년 근무 후 정년퇴직을 한 이원호(59) 씨는 "퇴직 후 인생이모작을 고민하다가 제빵제과 프랜차이즈 창업도 알아봤는데 녹록지 않았다"며 "기술부와 전산실에 오래 근무한 경험을 살려 IT기업에 재취업해 기쁘다"고 말했다.
대우 공채로 입사해 해외지사 근무 경험까지 있는 구현주(57·여) 씨는 "엄마가 자신들이 꿈꾸는 젊은 기업에서 다시 사무직으로 일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애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전했다.
위메프는 지난 9월 에버영코리아와 시니어 고용 창출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니어 인력이 가진 특유의 성실함과 여유가 실제 업무성과를 높인다는 판단에서다. 사회공헌 차원의 일자리 창출에 동참한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위메프는 앞으로도 시니어 인력 채용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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