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흥국생명전 18득점…도로공사는 박정아에 리시브 불안 덜어줘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말 정말 좋아요."
박정아(24·한국도로공사)가 해맑게 웃었다.
자유계약선수(FA) 이적 후, 팀의 3연패를 지켜보며 느꼈던 아쉬움을 첫 승리로 털어냈다.
도로공사는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18 25-16)으로 완승했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했던 도로공사는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박정아는 18점, 공격 성공률 47.36%로 활약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누구보다 마음을 졸였던 선수가 박정아였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친 도로공사는 FA 레프트 박정아를 영입하며 단박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박정아는 매 경기 준수한 활약을 했다. 그러나 팀은 자꾸 아쉽게 패했다.
박정아는 "우리 팀이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지고, 다 따라붙었다가 지고, 앞서가다가 역전당해서 지고…. 너무 속상했다"라고 앞선 3경기를 떠올렸다.
그는 "시즌 시작 전에 팀 동료와 '우리 지더라도 승점을 따자. 그리고 이기는 경기에서는 꼭 승점 3을 만들자'고 했는데 목표를 잘못 정한 것 같다"고 웃기도 했다.
V리그는 세트 스코어 3-0, 3-1로 승리하면 승점 3점, 3-2로 이기면 2점, 2-3으로 패하면 1점을 얻는다.
도로공사는 앞선 3경기에서 1점씩을 얻다가, 4번째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겼다.
박정아는 "조금 늦게 시즌 첫 승을 했지만, 시즌 전체를 생각하면 늦지 않았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날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2인 리시브'를 활용했다. 리베로와 수비형 레프트에게 서브 리시브를 맡기는 형태다.
김 감독인 3인 리시브 대신 2인 리시브를 활용하면서 공격형 레프트 박정아는 수비 부담을 덜었다.
박정아는 "확실히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정아는 IBK기업은행에서 3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그는 도로공사로 이적하며 "아직 우승이 없는 도로공사에서 구단 첫 별을 다는 게 목표"라고 했고, 도로공사는 박정아 영입으로 단박에 강팀으로 분류됐다.
박정아는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나를 선택한 구단과 내 선택에 후회를 만들고 싶지 않다"며 "도로공사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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