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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만들어갈 세상을 묻다…아트센터나비 전시 개막

입력 2017-11-01 21:17  

'데이터'가 만들어갈 세상을 묻다…아트센터나비 전시 개막

노소영 관장 "데이터 제국주의 시대…데이터 중요성 깨달아야"

내년 1월 31일까지 데이터 화두로 한 작가 80여명의 작품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아트센터나비 전시장에 도착하자, 스크린 속 깜찍한 외양의 고양이가 관람객들을 맞았다.

터키 작가 피나르 욜다스의 3D 애니메이션 '키티 AI: 통치를 위한 인공지능'(2016)에 등장한 이 고양이는 미래의 통치자다.

2039년 새끼 고양이 형상을 한 인공지능이 정부 엘리트를 대체할 것이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날 아트센터나비에서 개막한 특별전 '네오토피아: 데이터와 휴머니티'에는 '키티 AI'를 비롯해 데이터를 화두로 한 국내외 작가 80여 명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등장했다.

마사키 후지하타의 '보이스 오브 얼라이브니스'는 특별한 길에서 GPS 수신기와 비디오카메라가 부착된 자전거를 탄 사람들 목소리를 채집한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의 집단기억을 어떻게 디지털화하는지를 보여준다.

대니얼 호위 '애드버타이징 포지션'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무의식적으로 생성된 데이터가 기업으로부터 어떻게 소비되는지 시각화해 보는 애플리케이션 영상 작업이다.

이밖에 국제 자본의 유통과 순환을 시각화해 보여주는 에드 포니엘스 '더 파이널리어'(2017), 개인마다 다른 소통 방식과 관계를 묻는 로렌 맥카시·카일 맥도날드 '엠더블유아이티엠'(2015~2017) 등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아트센터나비는 2000년 설립된 이래 20년 가까이 예술과 기술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탐구해 왔다.

2015년부터 감성 로봇, 인공지능(AI) 관련 작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여온 아트센터나비가 데이터로 눈을 돌린 이유는 결국 핵심은 데이터라는 판단에서다.

세계 빅데이터 90% 이상이 인공지능 분야가 급진적으로 도약했던 지난 2년 사이에 만들어졌고 이 데이터 대부분은 인공지능 학습에 사용된다(아트센터나비 자료).

이번 전시는 이러한 데이터 자체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분열되거나 고립된 개인·집단을 연결하고 사회·정치 참여를 유도하는 등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데이터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자리다.

"지금으로부터 일 년 전, 전 세계는 한국 국민이 분연히 일어나 부패한 정권을 탄핵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그러나 '긍정의 민주주의'를 위해 이제는 물어야 할 시점입니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공동체는 어떤 것인지, 인간다운 삶이란 어떠한 것이며 이것을 보장하는 사회는 어떠한 모습인지 스스로 묻고 또 답을 찾아야 하는 시점입니다."(노소영 관장 '네오토피아로의 초대')







노소영 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디어아트를 예전부터 해왔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데는 개인적인 배경도 작용했다"면서 2012년부터 키우고 있는 개를 언급했다.

노 관장은 "개를 키우면서 이렇게 인간과 감정이 통하는 로봇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감정 소통 로봇에 핵심적인 것이 인공지능이더라"고 설명했다.

"지금 같은 데이터 세상에서 데이터가 없어서 못 구했어요. 지금은 데이터 식민지, 데이터 제국주의나 다름없습니다. 거대 기업들이 사람들의 개인적인 데이터를 갖고 있어서 돈을 벌지 않나요. 사람들이 그런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노 관장은 여전히 디지털아트, 미디어아트가 전통적인 예술 장르보다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관련 인적자원 풀도 적은 점을 아쉬워하면서도 "그래도 요즘 국가에서도 그 중요성을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관장의 다음 프로젝트로 유력한 주제는 페미니즘과 기술의 접목이다. 그는 "여성들이 기술과 먼 것 같아서 페미니즘 관련 작업을 하려고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관장은 근황을 묻는 물음에 "잘 지낸다"면서도 남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조정 신청 관련 이야기에는 말을 아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1세대 미디어 작가인 마사키 후지하타와 노 관장의 '네오토피아' 대담도 진행됐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문의 ☎ 02-2121-0943.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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