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식 전술핵 공유' 질문에 "한미간 안보, 주한미군 존재로 이미 강하게 연결돼"
(서울=연합뉴스) 고병준 이상현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 사무총장은 2일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방문중인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자회견 후 별도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뒤 "따라서 우리는 북한의 행위를 변화시키기 위한 무엇인가를 해야 하고, 최선의 방법은 강한 대북 압박과 제재의 완전한 이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압박에 있어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에 대해 "(양국은) 특별한 역할과 책임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두 국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고 북한의 이웃 국가이기도 하다"면서 "최근 제재는 북한의 석유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 부분이 '키'(key)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어 북한을 향한 메시지를 요청하자 "북한은 그들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더 이상의 관련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제재의 목적은 북한의 행동 변화를 끌어내고 진정 생산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대북 압박과 대화 사이에 모순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DMZ(비무장지대)를 방문한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한국 군인들이 임무를 능숙하게 수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그들이 책임감 있게 임무를 수행하며 상황을 관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지역의 충돌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나머지 세계에도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국의 나토식 전술핵 공유 방안(미국 전술핵의 공동 운영)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 정부는 핵무기 배치가 필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과거 냉전 이후 유럽에서 많은 핵무기를 감축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고, 한미 간 안보는 주한미군의 존재로 이미 강하게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다만 한반도의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이냐는 이어진 물음에는 "그것은 나토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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