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은 옐런의 공화당 버전"…美금융시장 '안도'

입력 2017-11-03 04:15   수정 2017-11-03 09:18

"파월은 옐런의 공화당 버전"…美금융시장 '안도'

전문가들 "통화정책 '옐런 스텝' 이어질 것…차이점은 규제완화"

저금리 기대 속 채권수익률 하락…증시는 강세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다소 지루하기는 하지만 금융시장으로선 최상의 선택지'

2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수장으로 낙점된 제롬 파월(64) 현 연준 이사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이같이 요약된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 워드 매카시는 CNBC 방송에 "파월은 지루하다. 그렇지만 간단명료하다"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현 의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이미 익숙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끌어온 데다, 금융규제 부문에서는 옐런 의장보다 더 친(親)시장적 성향으로 평가된다.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차기 연준 수장의 지명 당일, 금융시장의 움직임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 사실상 '옐런 2기' 통화정책…"기존 컨센서스 따라갈 것" = 파월 지명자의 통화정책 기조는 옐런 의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과 완만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비롯해 기존의 통화 긴축 속도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UBS의 폴 도너번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파월은 옐런과 정책적 연속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피터 후퍼 이코노미스트도 "파월의 연준과 옐런의 연준이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파월 지명자는 옐런 의장과 같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된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매년 세 차례씩 금리를 올린다는 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파월 이사가 지난 2012년 연준 이사로 지명된 이후로 주요 통화정책들에 모두 찬성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말하자면, 합의로 도출된 컨센서스를 따라간다는 뜻이다.

점진적 금리 인상에도 긍정적인 의견을 표명했고, 지난 9월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방침에도 찬성했다.

모건스탠리 채권 매니저인 짐 칼슨은 CNBC에 "시장은 이미 파월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최소한 당장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파월과 옐런의 차이는 금융감독…"규제 완화될 것" = 옐런 체제와의 차이점은 금융규제 부문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과 금융감독정책이 분리된 우리나라와 달리, 연준은 금융감독까지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파월 지명자는 경제학 학위는 없지만, 경제 분야 실무를 민·관에서 두루 섭렵했다. 특히 뉴욕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업계에서 상당 기간 몸담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속속 도입된 규제조치들을 지지했던 옐런 의장과 달리, 규제 완화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츠의 그레그 발리에르는 포천지에 "큰 변화를 꼽는다면 규제감독 정책"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규제 완화를 옹호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강력하게 지지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뒤집어 말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 교체카드'로 파월 이사를 낙점한 배경으로도 볼 수 있다.

RBC캐피탈의 톰 폴셀리는 뉴욕타임스(NYT)에 "당장 금융규제 완화의 '골'을 집어넣을 '키커'를 원하는 공화당으로서는 '옐런의 공화당 버전'이 바로 파월"이라고 말했다. 파월 지명자는 현재 연준 이사회에서 유일한 공화당원이다.






◇ 저금리에 규제 완화 기대까지…시장은 '반색' =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시장은 안도하는 표정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채권값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은 2.34% 선에서 움직였다. 전거래일보다 0.03%포인트 안팎 떨어진 수준이다. 채권값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러한 저금리 기대감은 통상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한다. 특히 규제 완화 기류와 맞물려 금융주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오후 2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25.52%(0.11%) 상승한 23,460.53에 거래되고 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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