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대립' 베트남 찾은 中외교수장, APEC 앞두고 협력강조

입력 2017-11-03 11:07  

'남중국해 대립' 베트남 찾은 中외교수장, APEC 앞두고 협력강조

시진핑 '집권 2기' 첫 외국행 베트남 APEC 정상회의서 갈등 표출 경계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개최를 일주일가량 앞둔 베트남을 찾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 준비와 양국 협력 방안 논의가 왕 부장의 표면적인 베트남 방문 이유다.

한편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일정으로 오는 10∼11일 APEC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북한 핵 해법과 중국의 남중국해 패권 확장 견제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이슈가 중국에 불리하게 전개되지 않도록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사흘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했으며 첫날에는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을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비롯한 관심 현안을 논의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이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베트남을 결정한 것은 베트남과의 포괄적 협력을 매우 중시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10월 말 당 대회를 통해 집권 2기를 열었다.

왕 부장은 또 베트남의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지원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양국 동반자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베트남 유관 부처·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민 부총리는 중국과의 협력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남중국해 영유권 사태와 관련해 양측이 평화적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을 촉진하고 분쟁을 키우거나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한 왕 부장의 반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남중국해 사태는 양국 관계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8월 필리핀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외무장관 회의 때 왕 부장이 민 부총리와의 양자회담을 돌연 취소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아세안 10개 회원국 외교장관이 베트남 요구를 반영해 예상보다 강한 어조로 남중국해 영유권 사태를 공동성명에 언급하자 중국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월에는 베트남이 남중국해 자원탐사에 나섰다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에 있는 베트남 군사기지를 공격하겠다는 중국의 위협을 받고 한 달여 만에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무역문제를 다루는 APEC 특성상 남중국해 문제가 정상회의 공식 의제로 오르지는 않겠지만, 중국을 견제하려는 참가국 정상들이 양자회담을 통해 북핵 대응책과 함께 남중국해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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