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 日방문…아베 극진한 접대 속 '굳건한 동맹' 강조

입력 2017-11-05 05:30   수정 2017-11-05 09:41

트럼프, 오늘 日방문…아베 극진한 접대 속 '굳건한 동맹' 강조

골프 치고 4번 식사 같이하며 밀월관계 과시…트럼프 대북 발언 수위 '주목'

中 견제 '열린 인도·태평양전략' 공동 표명 예상…日 2만1천명 투입 경계 '만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일본에 도착해 2박3일간의 방일 일정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기간 아베 총리와 골프 라운딩을 하고 4번에 걸쳐 함께 식사를 하는 한편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 면담도 같이하며 굳건한 양국간 동맹을 과시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쿄도(東京都) 요코타(橫田) 미군기지를 통해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일본에 도착한 뒤 사이타마(埼玉)현 가스미가세키(霞が關)CC에서 열리는 아베 총리와의 골프 라운딩을 하며 방일 일정을 시작한다.

이 자리에는 세계 랭킹 4위인 일본의 프로골퍼 마쓰야마 히데키(松山英樹) 선수도 함께한다. 90년 전통의 가스미가세키CC는 도쿄 올림픽 골프 경기장이지만 여성을 정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남녀 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6일에는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면담을 한 뒤 아베 총리와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의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연다.

이 자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어느 정도 수위의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 놓으며 미일 양국의 연대를 강하게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 대한 착실한 이행을 국제 사회에 강조하고 중국과 러시아에 적극적으로 압박에 동참할 것을 촉구할 전망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회담에서 북한이 도발을 계속할 경우 군사적인 압박강화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언론들은 두 정상이 아베 정권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내세운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전략'을 공동 외교전략으로 표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방위력 증강에 대해 지지를 표명할 우려도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월 방일시 일본의 방위비 확대에 대해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하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일본 정부는 경제 분야에서는 민감한 문제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미국측이 주장하는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일본이 미국이 빠진 뒤 남은 11개 국가와 함께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것이다.

정상회담 후 두 정상은 1977년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橫田 めぐみ)의 부모와 만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기조연설에서 요코타 메구미를 염두에 두고 "북한이 일본 해변에서 13세 소녀를 납치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저녁에는 아베 총리 주재의 정상 만찬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손녀 아라벨라가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개그맨 겸 DJ 피코 타로와 만남의 시간도 갖는다. 피코 타로는 노래 동영상 '펜 파인애플 애플 펜'(PPAP)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마지막날인 7일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시찰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정상 문제로 시찰을 하지 않은 채 이날 오전 한국으로 향할 계획이다.

방일 기간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특유의 손님 접대문화(오모테나시)을 선보일 계획이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 4번이나 식사를 함께하며 스킨십을 과시한다.

이날 도착 직후 골프 라운딩을 하기 전 함께 점심 식사를 한 뒤 저녁에는 도쿄의 철판구이 전문점에서 트럼프가 좋아하는 와규 스테이크로 소수만 함께하는 비공식 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6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워킹런치(일하면서 먹는 점심)를 대접한 뒤 공식 만찬을 갖는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 테러 등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 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비에 투입된 인력만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방일시보다 5천명이나 많은 2만1천 명이다.

한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별도의 항공편으로 일본에 도착해 저녁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할 계획이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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