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트럼프, 골프선수와 라운딩 놓고 스포츠 정치이용 비판론

입력 2017-11-05 11:01  

아베·트럼프, 골프선수와 라운딩 놓고 스포츠 정치이용 비판론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프로골프를 불러 함께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 일본 내에서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론이 일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이타마(埼玉) 현 가스미가세키(霞が關) CC에서 아베 총리와 골프 라운딩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첫 방일 일정을 시작한다. 도쿄 올림픽 골프 경기장인 가스미가세키CC는 여성을 정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남녀 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곳이다.

이 자리에는 세계랭킹 4위의 일본인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松山英樹) 선수가 동석해 함께 라운딩한다.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골프를 치면서 친밀함을 과시하겠다는 생각이다. 비즈니스 골프 전문가인 도미타 사토시(富田賢) 릿쿄대(立敎大) 교수는 "골프를 통해 회의실보다 밀접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두 정상이) 친밀함을 어필할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정상과 마쓰야마 선수의 골프 라운딩에 대해서는 "톱클래스 프로 선수의 정치이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시자카 유지(石坂友司) 나라(奈良)여대 스포츠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적인 상황에 의해 부르고, 선수가 여기에 응하는 것이 반복되면 스포츠의 정치적 이용에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림픽의 보이콧 등 정치를 위해 선수가 활약의 장소를 잃어버리는 예도 있어서 스포츠계에서 (정치로부터의) 자립은 중요한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9월 미국프로풋볼(NFL)가 국가 제창 시 기립하지 않은 것을 비판해 많은 선수가 시합 전 국가 제창 때 무릎을 세우고 앉으며 항의를 하는 등 스포츠계와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다.

이시자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동은 스포츠계에 대한 압력으로 미국은 선수가 항의했지만, 일본은 윗선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며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존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두 정상이 골프로 친목을 다지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두 정상은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주피터에서 라운딩했다. 이 자리에는 전 세계랭킹 1위인 어니 엘스(남아공) 선수가 함께해 '권력에 아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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