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힘은 장사…16년째 볏가마 짊어지는 옥천군수

입력 2017-11-06 11:01  

아직도 힘은 장사…16년째 볏가마 짊어지는 옥천군수

운동선수 출신답게 40㎏ 포대 번쩍…'가대기 군수' 별명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김영만 충북 옥천군수에게는 추곡수매철마다 '가대기 군수'라는 별명이 따라붙는다.


매일 아침 작업복 차림으로 수매장에 나타나 볏가마를 둘러메 붙여진 '애칭'이다. 가대기는 창고나 부두 같은 곳에서 인부들이 무거운 짐을 어깨에 메고 나르는 일은 말한다.

젊은 사람한테도 힘에 부친 일이지만, 김 군수는 하루 1∼2시간씩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김 군수는 학창시절 씨름과 보디빌딩 선수로 활약한 스포츠맨이다. 1951년생으로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지금도 딱 벌어진 어깨와 다부진 몸매가 트레이드 마크다.

그는 군수가 되기 훨씬 전인 2002년 운동 삼아 이 일을 시작했다. 나이 든 어르신들이 40㎏ 나가는 볏가마를 감당하지 못해 끙끙대는 모습을 보고 봉사활동에 나선 게 계기다.

이후 그는 추곡수매가 시작되면 으레 현장으로 달려간다.

올해 건조벼 첫 수매가 이뤄진 6일 아침에도 붉은색 운동복 차림으로 안남면 청정리 수매장을 찾아 1시간 넘게 구슬땀을 흘린 뒤 곧바로 옥천체육센터로 이동해 제28회 도지사기 차지 역전마라톤 출정식에 참석했다.

지난해는 해외출장을 다녀온 이튿날 수매장에 나타나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 군수는 요즘도 아령과 역기를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의 운동 메니아다. 7년 전 옥천에서 열린 제49회 충북도민체전에 씨름 선수로 출전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 군수는 "운동 삼아 하는 일이라서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생활에 활력이 된다"며 "선거와 무관하게 시작한 일이고, 20년 이상 봉사하기로 마음 먹은 만큼 앞으로 4년은 더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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