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여성예술인들, 마크롱에 '성범죄 강력대처' 공개서한

입력 2017-11-06 18:16  

佛 여성예술인들, 마크롱에 '성범죄 강력대처' 공개서한

여성 예술가 100명 주간지 기고 "佛 피해여성 목소리 집단부정…인식 전환해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여성 작가와 배우 등 예술인 100명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프랑스의 여성 예술인 100명은 지난 5일(현지시간) 주간 '주르날 뒤 디망슈' 기고문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에게 "성폭력에 대한 무관용이 사회의 규범이 되어야 한다. 지금 당장 비상계획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통령님, 우리는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당신은 우리 편인가요?"라고 반문하며 프랑스 사회가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집단 부정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고 주장했다.

여성 예술인들은 "이 사회는 그것(성범죄 피해)이 그리 나쁜 일은 아니라거나 우리가 당할 만한 일을 당했다고 믿게 하려고 한다"면서 "이런 집단 부정이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기업들의 성희롱 예방 교육을 의무화, 성범죄 피해자 보호센터 및 긴급 신고전화에 대한 예산 대폭 증액, 중등학교의 성폭력 방지교육 시행, 사내 성폭행 피해 신고 여성에 대한 기업의 고용보호 강화 등을 요구했다.

기고문에는 배우 아녜스 자우이, 작가 플로랑스 포레스티 등 저명한 프랑스 여성 예술인 100명이 참여했다.

주간지에 '격문' 격의 글을 발표한 이들은 곧바로 온라인 청원 운동도 시작해 자신들과 의견을 함께하는 시민을 규합하고 있다.

마크롱 정부는 거리에서 낯선 여성들에게 심한 추파를 던지거나 성희롱을 일삼는 이른바 '캣콜링'(cat-calling) 행위에 대해 벌금형을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에 더욱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 추문을 기폭제로 프랑스에서도 정가와 문화계 등에서 여성들의 성범죄 피해 폭로가 잇따르면서 더욱 강력한 처벌과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 정계는 그동안 지나치게 남성 중심적인 폐쇄적 구조 속에 공인의 사생활에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는 특유의 사회 분위기가 겹쳐지면서 성 의식이 왜곡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12년 대선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뉴욕의 한 호텔 방에서 호텔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IMF 총재에서 물러난 것은 물론, 대통령의 꿈을 접은 바 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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