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가서 유해물질 '펑펑'…양심불량 차정비공장 적발

입력 2017-11-07 06:00  

서울 주택가서 유해물질 '펑펑'…양심불량 차정비공장 적발

대기오염 방지시설 '눈가리고 아웅' 운영…유해물질 최대 3배 초과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도심 주택가 한복판에서 유해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않고 배출한 '양심불량' 자동차 정비공장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22곳을 형사입건하고 5곳은 관할 구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고 7일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갖추고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총탄화수소(THC) 등 유해물질을 허용 기준치보다 최대 3배나 많이 배출한 혐의를 받는다.

문제가 된 유해 화학 물질은 총탄화수소(THC)와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이다. 이들 물질은 대기 중 오존 농도를 높이고, 호흡기 질환이나 신경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사경은 "일부 자동차 정비공장이 오염 방지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고 오염물질을 그대로 배출한다는 제보를 받고, 9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합동 점검반을 꾸려 업체 70여 곳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다"고 설명했다.

적발된 업체를 유형별로 보면 ▲ 방지시설 미가동 13곳 ▲ 방지시설 비정상 가동으로 유해물질 초과 배출 6곳 ▲ 외부 공기 유입으로 오염물질 희석 배출 2곳 ▲ 신고되지 않은 배출 시설 이용 1곳 ▲ 배출 허용 기준 초과 3곳 ▲ 오염방지 시설 활성탄 필터 고장 방치 2곳 등이다.

서울 도봉구 A 업체는 도장시설이 아닌 곳에서 도장작업을 하다 주변 지하철역과 상가 등에 오염물질을 그대로 배출하다 적발됐다. 성동구 B 업체 등은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활성탄 시설의 교체 주기를 늦추거나 활성탄을 제대로 채워 넣지 않아 총탄화수소를 기준치보다 최대 3배나 많이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동구 C 업체 등은 외부 공기를 들여와 오염물질을 희석한 뒤 불법적으로 배출했다. 이들 업체는 오염물질 방지시설 활성탄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는데도 오염도가 낮게 나온 점을 이상하게 여긴 조사반이 시설을 정밀 점검하면서 이 같은 '꼼수'가 들통났다.

특사경은 "적발된 업체들은 자치구로부터 1년에 한 번만 지도·점검을 통과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점검 이후 시설 관리를 소홀히 했다"며 "교묘한 방법으로 유해물질을 무단 배출하는 환경사범에 대해 지속해서 수사를 벌이겠다"고 전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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