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부품업체들에 '기밀 보안' 신신당부

입력 2017-11-07 08:00  

애플, 부품업체들에 '기밀 보안' 신신당부

SEC 10K 파일서 "기밀 누설은 회사 명성과 수익에 악영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애플은 '비밀주의'로 유명하다. '놀라움과 즐거움'이 애플이 추구하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경쟁사나 애널리스트, 언론이 몰랐던 것을 공표하고 그 놀라움을 즐기는 애플 팬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애플의 비밀주의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난 9월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아이폰 X는 공개 수개월 전부터 여러 사이트에서 얼굴인식 기능 등 각종 기밀이 나돌기 시작했다. 급기야 중국의 알리바바 등지에는 출시 한 두 달 전에 이미 아이폰 X의 원형이라는 모델 사진이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이는 대부분 아시아 지역의 부품 공급업체들로부터 새어나간 정보에 기초한 것이었다.

애플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재무보고서 격인 10K 파일에서 "기밀 유출이 궁극적으로 애플의 명성이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부품업체들은 이런 누출을 엄격히 단속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6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애플의 사업은 공급업체 및 기타 제3자와 기밀정보를 공유하도록 요구받는다"면서 "회사는 제3자에게 제공하는 기밀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하지만 이 조치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 본사는 정보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사용하지만, 공급업체들은 동일한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보고서는 "애플의 건강 관련 데이터는 추가적인 개인정보 보호, 통지 위반 요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준수했는지에 대한 정부 당국의 감사를 받을 수도 있다"며 기밀 누출 때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기밀 누설을 애플 공급업체들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달 자사의 한 엔지니어를 해고했다. 이 엔지니어의 딸이 아버지가 회사에서 가지고 온 아이폰 X를 자신의 소셜 사이트에 동영상으로 올려 기밀을 누설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아이폰 X 출시 직전 주말에는 미발표된 기밀 아이폰 X 소프트웨어 관련 링크들이 레딧에 게시되기도 했다. 이 파일에는 애플 새 아이폰의 이름이 아이폰 X가 될 것이며, 배너 기능 중 하나인 애니모지 등에 관한 정보들도 포함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누가 URL을 게시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애플 직원이나 파트너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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