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삼국지 개막…KT&G 도전장, 머리 싸맨 필립모리스·BAT(종합)

입력 2017-11-07 14:27   수정 2017-11-07 15:51

전자담배 삼국지 개막…KT&G 도전장, 머리 싸맨 필립모리스·BAT(종합)

가격 조정 눈치싸움·특허권 분쟁 가능성 등 치열한 경쟁 예상

'릴' 엇갈인 전망…"성공 가능성 크다" vs "수익성에 부담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국내 담배업체 KT&G가 외국계 담배업체들만의 시장이었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전자담배 삼국지 시대를 맞게 됐다.

후발주자인 KT&G가 국내 담배업계 1위로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유통망을 갖췄다는 점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KT&G가 7일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에는 가격 눈치싸움과 특허권 분쟁 등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새 제품은 전자기기인 '릴'에 전용 담배 '핏'을 꽂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작동되는데 KT&G는 핏의 가격을 4천300원이라고 발표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히츠'와 BAT코리아 '글로'의 '네오스틱' 가격도 현재 4천300원이지만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세금 인상분을 반영하면 현행 전용 담배 스틱 갑(20개비)당 가격을 4천300원에서 5천원대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릴이 4천300원에 출시돼 20일부터 판매되면서 나머지 업체들은 쉽게 가격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 돼 버린 셈이다.

게다가 KT&G는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가격 인상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왕섭 KT&G 상무는 "세제에 따른 인상 여부는 검토하겠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서 다소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도 있다"며 오히려 다른 제품보다 저가 정책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릴의 가격이 공개된 후에도 개별소비세, 담배소비세, 건강증진부담금 인상 폭 등을 보고 가격 인상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릴 출시로 특허권 침해 논란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기기 형태와 작동 방식에서 앞서 출시된 두 제품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T&G는 릴은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휴대와 관리가 간편한 일체형 구조에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그립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모두 BAT코리아의 글로와 비슷하다.

가열방식은 '히팅 블레이드' 방식으로 아이코스와 같다. 전용 담배 모양도 아이코스의 히츠와 비슷해 호환이 가능하다.

자사 제품과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필립모리스나 BAT코리아가 특허소송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자담배의 유해성 정도도 업계의 관심사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각각 출시하며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약 90% 적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KT&G는 릴을 출시하며 유해성 저감 실험 결과 등 연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일반 담배보다 유해 물질이 상당히 저감돼 있다', '경쟁사와 동일한 정도의 유해성만 갖고 있다'고 다소 모호한 설명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KT&G가 아직 연구를 진행중인 것인지 아니면 연구 결과가 없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릴의 성공 여부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각기 다른 분석이 나온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은 "KT&G가 궐련형 담배에서 경쟁사보다 뒤처지지 않는 제품력이 있다"며 "캡슐형 담배로 출시되고 아이코스 기계에서 호환되며 연속 흡연이 가능하며 가격 경쟁력을 갖춰 성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아이코스의 선점 효과를 고려하면 릴에 대한 전망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고 낙관적으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더라도 전자담배의 높은 원가율, 투자비용에 대한 감가상각비용, 기존 고수익 제품에 대한 잠식 효과 등으로 수익성에는 부담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유통망도 다르고 제품 자체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시장 반응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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