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세계최대 알루미늄 제조사인 차이나 훙차오(中國宏橋) 그룹이 7개월간 주식거래 정지를 초래한 부정적 보고서의 배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홍콩 법원에 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훙차오는 홍콩증권거래소 공시에서 애널리스트 그룹인 에머슨 애널리틱스가 기존 보고서와 새로운 '비방' 보고서를 배포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홍콩 법원에 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에머슨 애널리틱스는 지난 2월 훙차오가 비용을 축소하고 이익을 과장하는 등 회계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배포해 훙차오의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
이후 훙차오는 지난 3월 주식거래가 정지됐다가 지난달 30일 재개됐다.
에머슨 애널리틱스는 홍차오 주식거래 재개를 앞두고 회계부정 의혹을 부인한 훙차오의 설명이 모순된다는 내용의 새 보고서를 배포했다.
이에 훙차오는 최근 에머슨 애널리틱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보고서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훙차오는 연간 646만t의 알루미늄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이지만, 수년간 공매도 세력으로부터 재무보고가 정직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에머슨 애널리틱스는 자사를 노련한 증시 애널리스트 모임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중국 증시 내 사기를 가능한 많이 폭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쿼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의 케빈 궈 애널리스트는 "훙차오가 7개월간 거래 정지되면서 주가가 경쟁사보다 많이 낮은 수준"이라며 "훙차오가 이미 여러 의문을 모두 해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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