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의식 잃은 고령 운전자…시민·경찰이 살렸다

입력 2017-11-07 14:39   수정 2017-11-07 19:11

운전 중 의식 잃은 고령 운전자…시민·경찰이 살렸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고령의 운전자가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도로 한복판에 차가 멈춰 서자 시민과 순찰 중이던 경찰이 힘을 합쳐 운전자를 구조하고 심폐소생술을 해 목숨을 살렸다.

7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35분께 부산 사상구 모라동의 한 도로에서 달리던 트라제 차량이 중앙선을 반쯤 넘은 뒤 갑자기 멈춰 섰다.




운전자 A(76)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차가 멈춰 선 것이다.

뒤차 운전자 김모 씨는 이 상황을 알아챈 뒤 2차 사고가 나지 않도록 다른 차량이 트라제 차량을 피하도록 유도했다.

마침 순찰 중이던 경찰관 2명도 이 모습을 목격했다.

경찰은 A씨의 목이 완전히 젖혀져 있고 큰소리를 내거나 유리창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자 긴급상황으로 판단, 삼단봉으로 뒷좌석 유리창을 깨고 A씨를 구조했다.

A씨가 구조되며 브레이크에서 발이 떨어지자 차량이 갑자기 움직였고 경찰관 1명이 빨리 올라타 차량을 멈춰 세웠다.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여성 행인도 도움을 줬다. 비번날인 간호사 이모(31·여) 씨였다.

이씨와 경찰은 A씨를 인도로 옮긴 뒤 소방대원이 출동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1분여 뒤 A씨는 구급차로 병원에 급히 옮겨졌고, 심장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을 되찾아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적극적인 시민의 도움으로 A씨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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