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같은 국제회의에 참석해도 서로 피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외무장관이 55분 차이를 두고 트위터로 원색적인 설전을 벌였다.
최근 갈등이 한층 고조하는 중동의 두 패권국가 사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는 이란 정권의 적대적 행태에 시의 적절하게 대응할 권리가 있다. 테러리즘과 그 지원자들(이란)에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말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란의 테러리즘은 끊임없이 안전을 파괴하고 아이를 죽이며 국제법을 어긴다. 후티(친이란 예멘 반군)는 예멘을 파괴하기 위한 (이란의) 테러 도구라는 게 매일 드러나고 있다"고 이란을 테러 국가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중동에서 이란의 내정간섭은 지역 안보에 해로울 뿐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정을 해친다. 우리는 사우디의 안보에 대한 이란의 어떤 침해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4일 밤 후티의 탄도미사일이 수도 리야드 부근까지 발사되자 이란을 그 배후로 지목하면서 이란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알주바이르 장관의 트윗이 끝난 지 55분 뒤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 장관도 자신의 트위터로 역공했다.
그는 "호전적인 사우디에 대한 일련의 방문은 지역의 건전성에 독이 된다는 것이 드러났다. 트럼프의 방문(5월) 뒤 사우디는 바레인 탄압과 카타르에서 큰 실패(단교)가 이어졌다"면서 미국과 사우디의 '폐해'를 지적했다.
이어 "쿠슈너(트럼프 대통령의 사위·10월 사우디 방문)와 레바논 하리리 총리의 방문 뒤 하리리가 외국(사우디)에서 이란의 간섭을 핑계로 기이하게 사퇴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우디의 폭탄은 예멘을 산산조각냈고 아기들을 포함한 선량한 이들을 수천 명 살해했다. 콜레라와 기아도 만연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물론 이란을 비난했다. 사우디는 공격성과 괴롭힘, 불안 야기, 위험한 도발을 동원해 전쟁 중이면서 그 결과에 대해 이란을 비난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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