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관 용산공원에 건립 추진…중요 문학작품 문화재 등록(종합2보)

입력 2017-11-08 18:01   수정 2017-11-08 18:55

한국문학관 용산공원에 건립 추진…중요 문학작품 문화재 등록(종합2보)

문체부, 공청회서 첫 '문학진흥기본계획안' 공개

문학관 건립비용 600억 포함 5년간 1천780억 지원 검토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우리나라 문학을 새로 세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국립한국문학관이 서울 용산공원 내에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문학작품이나 문학 관련 유물, 유적을 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강형철 문학진흥정책위원회 부위원장(시인)은 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제1차 문학진흥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문학진흥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은 작년 2월 제정된 문학진흥법에 따라 최초로 마련된 우리 문학 진흥의 설계도다.

강 부위원장은 "문학진흥정책위원회는 3차례 심의를 거쳐 용산 국립중앙박물관(문체부) 부지를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의 최적 후보지로 의결했다"며 "심의 과정에서 대표성, 상징성, 확장성, 접근성, 국제교류 가능성 등을 고려했으며 향후 지자체와도 충분히 협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문학진흥기본계획안에 따르면 문체부는 연내 '국립한국문학관 설립 협의체'를 구성해 주변 지역과의 생태·문화적 적합성을 검토한 뒤 부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 협의체에는 문학계, 환경·도시계획·건축 분야, 시민단체 전문가, 서울시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협의체는 구체적인 문학관 건립·운영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운영기관·조직체계 마련, 관련 인력과 예산 확보 등 본격적인 건립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협의체 내에 국립한국문학관 자료수집위원회(가칭)를 구성해 한국 문학 유산의 수집·보존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역사적 가치가 높아 특별히 보존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문학 자료(작품·유물·유적)는 근대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의 한국문학 관련 귀중 자료를 조사하고 보존하는 민간활동을 지원하고 국내로 반입해 보존·관리하는 데도 국립한국문학관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대표 발의한 문학진흥법에 따라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문체부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문학관 부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지방자치단체들 간의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공모 절차를 중단했다. 이후 토론회와 의견 수렴을 거쳐 작년 12월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부지, 용산공원 인근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등 3곳을 후보지로 추린 뒤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문체부는 국립한국문학관의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건립 방안과 함께 당초 이 부지로 옮겨올 예정이던 국립민속박물관을 세종시에 조성될 국립박물관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문학진흥기본계획안에는 국립한국문학관을 설립하고 지역문학관을 육성하기 위한 '문학진흥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4개 전략과제와 15개 단위과제, 57개 실행과제가 담겼다.

문학인들이 안정적으로 창작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하고 자생 기반이 미흡한 지역문학을 활성화하기 위한 '문학창작 지원확대', 일반 국민의 문학 향유와 문학 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문학을 대중화하기 위한 '문학향유 기반구축', 한국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이산문학과 남북문학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한국문학의 해외진출 및 문학교류 강화'도 계획안에 포함됐다.

문체부는 이 같은 계획을 실행하는 데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비용 600억여원을 포함해 2018~2022년 5년간 1천78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문학진흥법에 따라 우리나라 문학을 활성화하기 위한 문학진흥기본계획을 5년마다 새로 수립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출범한 문학진흥정책위원회와 함께 제1차 계획안을 마련했다. 위원회에는 15명의 문학계, 언론계, 출판계 인사가 참여했다.







문체부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필요한 사항을 보완해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이 계획에 따라 문학진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공청회는 이혜선 한국문인협회 이사(시인), 이현승 가천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시인), 정우영 전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시인), 김성달 한국소설가협회 편집국장(소설가), 방재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전공 교수(소설가), 최재봉 한겨레신문 문화부장 등이 참여해 토론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정우영 사무총장은 "문학진흥을 위한 최초의 작업이라는 점에서 뜻깊지만 내용적으론 적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문학정책을 총괄할 실무기구 부재와 문학 생태계를 두루 살피는 장기적인 체질개선 방안의 부족 등을 보완점으로 지적했다.

이현승 교수는 "창작 지원 범위를 넓혀 혜택이 더 많은 창작자에게 돌아가도록 할 필요가 있으며, 지역 도서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개발해 읽기가 쓰기와 마주 성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선 이사는 국립한국문학관 건립과 관련해 "전국의 문학관은 거의 현대문학관"이라며 "현대문학 자료와 함께 고전문학 자료와 고전작가, 작품을 조명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용산공원 인근 지역 주민 등 일부 참석자들은 공청회장에서 "문학관이 국립중앙박물관의 부속품이냐", "환경훼손 이제 그만" 등의 구호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에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는 데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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