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에도 측정망 꺼놓은 충남보건환경연구원

입력 2017-11-08 16:34  

최악의 미세먼지에도 측정망 꺼놓은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당장의 민원을 잠재우려는 임기응변식 대응" 지적

연구원 "정미소서 나는 연기 정상적인 데이터 아니라고 판단해 측정망 꺼"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8일 충남 북부권에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발생했으나 대기오염을 관리해야 할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측정망을 꺼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인근 오염원으로 인한 데이터 오류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장의 민원을 잠재우기 위한 임기응변식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올해 하반기 첫 미세먼지(PM10)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미세먼지가 시간당 평균 150㎍/㎥ 이상으로 2시간 이상 계속될 때 내려진다.

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15개 시군의 미세먼지 1시간 평균농도는 주의보 발령 당시 159㎍/㎥에 달했다.

이날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날아온 황사로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치솟은 가운데 당진시 석문면 난지도리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203㎍(마이크로그램·100만 분의 1g)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PM10의 예보 등급상 '매우 나쁨' 수준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0일부터 당진시 송악읍 정곡리에 있는 대기오염측정소의 미세먼지 측정망을 가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도내 15개의 대기오염측정소를 통해 미세먼지(PM10, PM2.5)를 비롯해 오존(O3), 이산화황(SO2),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 등을 측정, 자료를 실시간 대기질 공개 홈페이지(에어코리아)를 통해 도민에게 전달한다.

임의로 데이터를 제외하면 측정값에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송악읍 인근 시민들은 미세먼지 농도 정보를 찾기 위해 인근 경기 평택이나 충남 아산 측정소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확인한다.

한 시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곡리 측정소가 2주째 불통이어서 시청에 전화해보니 '보건환경구원이 주변 논 소각에 따른 미세먼지 수치 상승으로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며 측정망을 일시적으로 껐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침부터 창밖 흐린 풍경을 보고 불안한 상황이지만 계속 다른 곳의 대체 측정 수치를 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추수철을 맞아 주변 정미소에서 소각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연기가 정상적인 데이터는 아니라고 판단해 측정망을 가동하지 않았다"며 "오는 18일 이후부터 정상 가동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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