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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정체성 훼손하는 통합안해" 진화시도…동교동계 "마음 떠나"(종합)

입력 2017-11-09 18:27   수정 2017-11-09 18:29

安 "정체성 훼손하는 통합안해" 진화시도…동교동계 "마음 떠나"(종합)

安 초재선 오찬서 "대선 바라본 행보 아냐…지방선거에서 살려는 것"

노선대립 여전…"중도통합 가능" vs "TK·PK 모시라고 호남이 표 줬나"

21일 黨 진로 두고 의원들 '끝장토론'…내홍 분수령 될 듯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을 고리로 촉발된 국민의당 내 노선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당내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의 정체성을 두고 중도노선에 무게를 두는 '친안'(친안철수)계와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에 반발하는 호남의원들의 대립구도가 여전한 데다, 안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좀체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갈등 봉합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안 대표는 9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초재선 의원 11명과 오찬을 했다.

전날 의원 약 20명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한 데 이은 식사정치의 연장선이다. 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갈등을 진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제가 대선을 바라보고 움직인다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지방선거에서 당이 살고자 하는 것이다. 지방선거 승리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체성을 버리면서까지 통합을 하겠나.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안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잘못되면 정치생명에 지장이 있는데 무슨 대선 생각을 하겠나', '자유한국당과도 통합해 대선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는 완전한 억측이며 지나친 확대해석이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당의 정체성을 안 대표가 재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 대표는 이후 의총에서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외연 확장을 통해 강해져야 한다"고 발언했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의당이 호남을 중심으로 널리 퍼져나가는 전국 정당이 되라는 것이 총선 때 민심"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특정 지역을 맡는 등 지방선거에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참석자들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당은 오는 21일 '끝장토론'을 열고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선거연대는 물론 통합론 등 당의 진로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하지만 안 대표의 이런 봉합 노력에도 내홍이 이대로 수습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친안계로 분류되는 송기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얘기는 아직 불씨가 남아있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통합)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반면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에 나와 사회자가 '안 대표는 바른정당은 물론 나아가 한국당과도 합치려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정치적 협력은 할 수 있지만, 정체성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당을 함께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는 또 "(안 대표가) 주적을 잘못 설정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 대표의 책임론을 둘러싼 대립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 5명은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정대철 상임고문의 주도로 모임을 갖고 안 대표 문제를 논의했다.

오찬에 참석한 이훈평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생각보다 고문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런 초라한 모습을 보면 이미 우리 고문들은 당에서 마음이 떠난 셈"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고문단이 안 대표에게 책임을 지라고 할 일은 아니다"면서도 "특히 이 과정에서 소통하지 않아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햇볕정책과 중도개혁노선에서 벗어나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에서 벗어나는 일"이라며 "지난 총선 때 햇볕정책 노선을 이어가겠다고 하고 총선승리를 한 것 아닌가. 안철수 개인의 총선승리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이후 바른정당과의 연대론, 통합론이 계속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대로 같이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박주현 의원 역시 일부 동료의원 등과의 채팅방에 "안 대표와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 이 두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상전을 모시라고 피맺힌 표를 줬나"라고 비판 글을 남겼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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