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완성' 여당 공약에 힘 보태는 대전 한국당 의원들

입력 2017-11-10 13:45  

'행정수도 완성' 여당 공약에 힘 보태는 대전 한국당 의원들

한국당 이장우·이은권 의원, 정부에 책임감 있는 추진 촉구

"내년 지방선거 겨냥해 충청권 우호 여론 조성 포석" 분석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자유한국당 대전 지역구 의원들이 정부에 잇따라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충청권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권(대전 중구) 의원은 1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세종시 관련 약속은) 누가 강요한 게 아니고 대통령이 직접 공약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세종시 행정수도에 대한 방안과 의지가 없다면 국민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께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며 "개헌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세종시 관련 공약 이행 촉구를 한국당 의원이 강하게 주문하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국무위원들에게 세종시 행정수도 헌법 명문화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효율성은 인정하지만 개헌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견해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개헌을 하는 기회가 되면 행정수도 이전을 했으면 좋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이장우 의원은 전했다.

이장우 의원은 "현 정부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행정수도 완성"이라며 "이 사안을 개정 헌법에 담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한국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하고 충청권 민심을 잡고자 행정수도 세종시 문제에 옷소매를 걷고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정부가 행정수도 개헌안에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앞서 지난달 26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 콘퍼런스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제주특별자치도를 자치분권 시범도시로 완성한다는 내용 등의 자치분권 로드맵을 내놨다.

여기에는 세종시 행정수도에 대한 언급이 없었는데, 이를 두고 지역 시민단체와 야당은 "정부의 행정수도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잇따라 비판 성명을 냈다.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선 '충청권 홀대'라는 표현까지 쓰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충청권 시도당이 성명을 내 "행정수도 세종과 자치분권 개헌은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6일 민주당 이해찬·박범계 의원과 세종시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행정수도 개헌 국회 대토론회'에서 추미애 대표가 직접 나서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하는 개헌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충청권은 신행정수도 논란으로 수년 전 뜻하지 않은 좌절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지역 여론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아주 작은 틈을 야당에서 영리하게 파고드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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