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도?"…몰아치는 사정 칼끝에 떨고 있는 금융권

입력 2017-11-12 08:00  

"혹시 우리도?"…몰아치는 사정 칼끝에 떨고 있는 금융권

노조고발·검경 수사·각종 루머 등에 어수선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금융권 전반에 인사 태풍이 몰아치면서 수장 연임이 확정된 금융사마저도 혹시 교체 대상에 포함될까 불안에 떨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검찰과 경찰, 금융당국의 수사 또는 조사 선상에 올라있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086790], NH농협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수장 교체 가능성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금융권에서는 "다음엔 00은행이 수사선상에 오른다", "조만간 000행장의 새 비리가 폭로된다" 등 확인되지 않는 각종 루머까지 돌고 있다.

최근 검경 수사를 받고 있는 일부 은행들은 비위 의혹과 최고경영자(CEO) 간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수사 진척상황이나 배경 등을 파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직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은 은행들도 시중에 흘러나오는 각종 루머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진위를 알아보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B금융[105560]은 얼마 전만 해도 윤종규 회장 연임을 사실상 확정 짓고 한시름 돌린 분위기였지만, 지난주 경찰 압수수색으로 기류가 달라졌다.

압수수색은 9월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조)가 조합원 설문조사에 사측이 개입했다며 윤 회장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조치다.

KB노조는 조합원 상대로 윤 회장 연임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에 사측이 중복투표 방식으로 개입해 결과를 찬성 쪽으로 뒤집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럼에도 오는 2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윤 회장 연임안 통과가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KB노조도 연임안 부결 보다는 주주 제안으로 상정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대표이사의 이사회 내 위원회 참여를 막는 정관 변경 안건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불씨는 남아있다. 경찰이 사측 개입이 있었다고 수사를 결론지으면 윤 회장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하나금융은 이상화 전 본부장 특혜 승진 문제가 경영진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전 본부장은 하나은행 독일 법인장 재직 시절 최순실·정유라 모녀의 계좌개설 및 부동산 구매, 대출 등을 도왔다고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게 이 전 본부장 승진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하나금융은 조직개편이 이미 예정된 일이었고 인사청탁은 거절했다고 해명해 왔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하나금융노조)는 지난 9일 이 전 본부장 특혜 승진 의혹을 제기하며 금융감독원에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 제재를 요청했다.

하나금융노조는 앞서 이 전 본부장을 업무상배임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김 회장과 함 행장을 고발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금감원 채용 비리와 얽혀 있다.

김 회장은 2015년 10월 금감원 채용시험에 응시한 수출입은행 간부 아들 A씨를 필기시험에 합격시키라고 금감원 이 모 전 총무국장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농협금융 본점 김 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김 회장은 지난 4월 1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검찰 조사결과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사 회장 임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물갈이 가능성이 불거진 데 볼멘소리가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정책 일관성을 위해 수장 교체가 필요할 수는 있다"면서 "민간기업인데도 좋은 성과를 내 적법하게 연임한 CEO가 (교체를)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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