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미세먼지 해법 물은 인도 델리…박원순에 '질문공세'

입력 2017-11-11 14:38  

서울에 미세먼지 해법 물은 인도 델리…박원순에 '질문공세'

박 시장 현지언론 인터뷰…"철도 등 대중교통 체계 강화" 제안

"서울도 자가용 갖고 다니기 어렵게 해야"





(델리=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3박 4일 일정으로 인도 델리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지언론으로부터 미세먼지 해결책을 구하는 질문공세를 받았다.

인도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델리가 스모그와 초미세먼지에 휩싸이면서 델리를 방문하는 해외 고위 인사들도 대기오염 개선책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며 박 시장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인터뷰에서 박 시장은 "서울도 스모그 문제를 겪었기에 델리 상황을 이해한다"며 "(델리가 도입한) 차량 홀짝제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론 대기오염 개선에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더 포괄적이고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대중교통 체계를 강화하고 자가용 이용을 어렵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시장과 서울시 방문단이 델리에 머문 지난 7∼10일 내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30∼40배에 달하는 초미세먼지가 도시를 뒤덮었다.

박 시장이 델리에 도착한 7일 델리공대 인근에서 측정한 초미세먼지 농도는 1천㎍/㎥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평균 기준치인 25㎍/㎥의 1천배를 기록했다. 다음 날인 8일부터 시내 학교 6천곳을 휴교하고, 한시적으로 차량 홀짝제를 도입한다는 소식이 신문 1면을 장식했다.








같은 기간 서울 하늘도 중국발 황사로 인한 뿌연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그러나 델리 대기 질은 '가스실을 방불케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서울은 올해 3월 베이징·델리와 함께 대기오염이 심각한 3대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대기 질과 교통체증을 개선을 위해선 도시철도 확충이 효율적 방안이라고 제안하며 "서울은 1970년대부터 지하철 건설을 시작해 현재 9개 노선이 있고, 현재 대중교통망이 좋지 않은 지역에는 경전철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를 인도 현지에 홍보하고, 박 시장 방문 목적을 설명하기 위해 인터뷰를 잡았으나 초미세먼지와 관련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델리를 향한 박 시장의 제안은 서울에도 그대로 접목된다.

서남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과 만난 박 시장은 "앞으로 서울시의 가장 큰 화두도 미세먼지가 될 것"이라며 "서울도 자가용을 가지고 다니기가 더 어렵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이용이 불편한 델리에선 도로를 꽉 메운 경유차, 버스, 오토릭샤(자동 3륜차) 등이 매연을 뿜어내 대기 질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었다.

박 시장은 "큰 흐름은 보행친화도시"라며 "그것이 시대의 방향이기 때문에 정책 추진 과정에서 욕을 먹는다 해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시내에서 이틀 연속으로 초미세먼지 수치가 '나쁨'으로 예상되면 출·퇴근 시간대에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면제하고 자율적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내용의 미세먼지 대책을 내놨다.

델리가 해마다 11월 초부터 더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것은 농가에서 추수가 끝난 논밭을 태우면서 많은 재가 생기는 데다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와 결혼시즌을 맞아 곳곳에서 터뜨린 폭죽으로 먼지까지 대량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엔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오염물질이 계속해서 대기 중에 머무른다고 한다.

세계 공기질 지표(World Air Quality Index, AQI)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현지시간) 뉴델리 남서부 R.K 푸람 지역의 공기질 지수는 458로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야외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위험' 수준이었다. 같은 시간 서울의 지수는 89로 '보통'을 기록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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