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도발중단·美선 잇단 대화 언급…국면전환 기로

입력 2017-11-12 13:59  

北은 도발중단·美선 잇단 대화 언급…국면전환 기로

北, 트럼프 연설에도 '수위조절 반응'…틸러슨 "대화할때 됐다할 날 올 것"

北, 미사일 발사 움직임·도발 가능성 여전…국면 전환여부 더 두고봐야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과 미국에서 모두 지금의 위기 상황을 누그러뜨리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북핵 상황이 '도발과 제재'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대화로 국면이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북한이 두 달 가까이 도발을 중단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고강도 대북 비난에도 상당히 절제된 반응을 보이자 미국도 이에 화답하듯 점차 대북 대화에 무게를 둔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우선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해 '폭군' 등으로 부른 트럼프 대통령의 8일 한국 국회 연설에 대해 예상보다 낮은 수위로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1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트럼프가)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전면거부하는 망발을 늘어놓으면서 우리 국가를 악마화하여 우리 정부와 인민을 갈라놓고 조선과 국제사회를 대치시켜보려고 꾀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대응한 보복 조치를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9월 유엔총회에서의 '완전 파괴' 발언에 대해선 김정은이 직접 성명을 내고 '초강경 조치'를 언급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대북 소식통은 12일 "이번 반응이 최종적인 것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이번 담화만 봐서는 김정은 정권의 치부가 정면으로 공격당한 것 치고는 반발 강도가 세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런 반응은 최근 미국 고위 당국자들에게서 잇따라 대화에 무게를 둔 발언이 나온 것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수행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0일 기자들에게 "미국과 북한은 메시지가 오가는 2∼3개 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며, 서로가 결국 '그래, 첫 대화를 할 때가 됐다'고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북미 간 물밑 접촉에서 모종의 교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선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미 정상회담 뒤 회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외교적 접근 문제를 언급하다 "특정한 움직임을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지난달 30일 미 외교협회 세미나에서 북한이 60일간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면 북미가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고 발언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9월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뒤 지금까지 별다른 군사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오는 14일이면 북한이 마지막 도발을 한 지 꼭 60일이 지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트위터를 통해 "나는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해 그렇게 애쓰는데"라며 "어쩌면 언젠가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라는 글을 올려 주목됐다.

물론 트위터 글인데다 김정은을 '작고 뚱뚱하다'고 비꼬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불과 나흘 전인 지난 8일 한국 국회 연설에서 김정은을 '폭군', '잔혹한 독재자' 등으로 부르며 맹비난했던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도 느껴진다.






하지만 이대로 대화 국면으로 넘어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도 여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일 국정감사에서 "평양 소재 미사일 연구시설에서 차량이 활발히 움직이는 등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한 정보위원은 "북한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추가 시험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이 분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고체연료식 엔진의 연소실험을 이번 달 복수에 걸쳐 실시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군사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12일 보도하기도 했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지난 10일 기자들에게 "김정은은 내일이라도 미사일 추가 발사로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 간에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해도 이것을 도발중단의 요인으로 보기엔 좀 부족하다"면서 "(도발 중단은) 기술적인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완전한 핵보유국 선언을 하는 과정만 남았다"면서 "연내에 도발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transi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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