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에 사는 60대 여성이 암에 걸려 받은 보험금 가운데 치료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을 아들이 다니던 대학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충북도립대학은 14일 김소임(62·여)씨가 이 대학 발전재단에 4천557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돈은 몇 해 전 암 판정을 받은 그가 수술·치료비로 쓰고 남은 보험금 잔액이다.
김씨는 대학 측에 "오래 전부터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고 싶었는데, 형편이 어려워 그러지 못했다"며 "암 치료를 마쳤는데도 보험금 잔액이 남아 이 돈 전액을 대학에 내놓은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들(37)은 이 대학 전자상거래과를 졸업한 뒤 현재 우체국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김씨가 "아들을 잘 가르쳐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킨 대학에 감사의 뜻을 담았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대학 측은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이 돈을 '김소임 작학금'으로 명명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김씨는 건강을 회복한 뒤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자신보다 몸이 불편한 이웃을 돌보고 있다. 그녀는 "주의에 알리려고 한 일이 아니다"고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함승덕 충북도립대 총장은 "김씨의 값진 정성이 결실을 거두도록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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