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95번째 생일 맞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입력 2017-11-15 06:01  

우울한 95번째 생일 맞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경영비리'로 징역 10년 구형받고 선고 기다리는 처지

가족과 함께 소공동 롯데호텔서 조촐한 식사하며 보낼 듯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재계 창업 1세대 중 최고령 인물로 꼽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오는 21일(음력 10월 4일) 만 95세 생일을 맞는다.






하지만 그는 두 아들과 함께 롯데 경영비리 혐의로 기소돼 최근 징역 10년의 중형을 구형받고 1심 선고를 기다리는 처지여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울한 생일을 보낼 전망이다.

15일 롯데에 따르면 오는 21일 만 95세가 되는 신 총괄회장은 그가 오랫동안 집무실 겸 거주지로 머물러온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서 조촐한 생일을 맞을 예정이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말 서울가정법원의 결정으로 내년 초 잠실 롯데월드타워로의 거주지 이전이 예정된 만큼 올해 생일이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맞는 마지막 생일이 될 수도 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롯데 총수 일가에 대한 대대적 검찰 수사로 기소된 상태에서 생일을 맞았는데, 올해는 검찰로부터 징역 10년을 구형받은 상태라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가족에게 부당하게 급여를 주고 일감을 몰아줬다는 등의 혐의로 중형을 구형했다.

신 총괄회장은 2013년 집무실에서 넘어져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한 상태인 데다 정신도 또렷하지 않아 현재 법정후견인의 도움을 받고 있다.

심신이 미약한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본인의 법적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조차 의구심이 든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 총괄회장뿐 아니라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자녀들까지 모두 검찰로부터 중형을 구형받아 일가족이 대부분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롯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여러 좋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이번 95번째 생일도 가족, 친지들과 조촐한 식사를 하며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늘 남편의 생일에 함께했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는 올해도 생일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해외사업 점검에 박차를 가하는 신동빈 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생일에는 신 총괄회장이 머무는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의 프랑스 레스토랑 '피에르가니에르'에서 식사를 했는데 올해는 신관 개조공사로 이 식당이 문을 닫은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여러 가지로 상황이 좋지 않아 총괄회장이 가까운 친지들과 조촐한 식사를 하며 95번째 생일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assi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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