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군 IS 지원" 증거로 스마트폰 게임 캡처 사진 제시

입력 2017-11-15 10:21  

러시아 "미군 IS 지원" 증거로 스마트폰 게임 캡처 사진 제시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러시아가 미군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지원했다며 제시한 증거 사진들 가운데 한 장이 비디오 게임 캡처 사진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군이 IS를 도왔다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irrefutable proof)로 사진 5장을 인터넷에 게재했으나 이 중 한 장의 사진이 비디오 게임에서 캡처된 것이었다고 영국 BBC방송이 15일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문제의 사진이 IS 수송대가 미군의 도움으로 시리아를 떠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사진은 스마트폰 게임 AC-130 건십 시뮬레이터에 나오는 것이었다.

이 사진은 게임 관련 웹사이트와 유튜브에 게재된 판촉물 비디오에서 따온 것이라는 것.

사진 구석에는 게임 개발자가 "개발 이미지. 현재 작업 중이며 모든 콘텐츠는 변할 수 있다"라고 써놓은 문구가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민간인 직원이 사진을 잘못 게재했으며 게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우크라이나·시리아에서의 러시아군 활동을 분석하는 '분쟁정보팀'(Conflict Intelligence Team) 팩트체크 그룹은 러시아 측이 제시한 나머지 사진 4장은 이라크 공군이 이라크 내 IS 기지를 공습하는 모습을 담은 2016년 6월 비디오에서 캡처한 것으로, 잘못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몇 시간 뒤 다른 몇 가지 사진들과 함께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사진들이 미군이 IS의 전투 능력 회복과 재배치를 위해 IS를 실질적으로 보호했다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미군의 이런 행동은 중동에서의 미국의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IS 전사들의 도주를 도우려고 IS와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군이 지난주 시리아 군대와 나란히 아부 카말을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IS 격퇴 국제동맹군이 이 지역에서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러시아군 공습을 방해하려고 작전을 수행했다고도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미국이 IS 전사들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며 "이는 IS 전사들의 전투 능력 회복과 전사 재배치를 돕고 IS 전사들을 이용해 중동에서 미국의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대변인인 라이언 딜런 미군 대령은 "분명히 증명할 수는 없지만 사진 가운데 한 장이 비디오 게임에서 캡처됐다는 보도는 봤다"며 "러시아의 이런 주장이 그동안 러시아 국방부가 제시했던 근거 없고 부정확하고 완전히 허위였던 것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주장했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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