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이민자 72명 살해 멕시코 마약갱단 용의자 검거

입력 2017-11-16 05:36  

중남미 이민자 72명 살해 멕시코 마약갱단 용의자 검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북부에서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 72명을 집단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혔다.

멕시코 연방경찰은 동북부 시우다드 빅토리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마리티니아노 하라미요(56)를 검거했다고 엑셀시오르 등 현지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0년 8월 멕시코 북동부 타마울리파스주(州) 산 페르난도 외곽 한 농장에서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 살바도르, 에콰도르 등 중남미 지역 출신 불법 이민자 72명의 시신이 처형을 당한 듯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당시 이 사건은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으로 가려는 불법 이민의 위험성과 멕시코 마약 갱단의 잔인함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

멕시코 사법당국은 학살 현장에서 탈출한 피해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배후로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마약갱단 로스 세타스를 지목한 바 있다.

조사 결과, 남성 58명과 여성 14명은 조직에 가입하라는 로스 세타스의 요구를 거부하자 무참히 살해된 뒤 시신이 접경도시인 타마울리파스 산 페르난도의 한 농장에 매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라미요는 사건 발생 당시 산 페르난도 지역을 담당하는 로스 세타스 중간 간부였다.

하라미요는 딸의 피살 사건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이던 여성 활동가 미리암 로드리게스를 살해하라고 지시하는 등 다른 납치·살해 사건과도 연관된 것으로 사법당국은 보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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