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약물에 전기충격…中서 '게이 치료' 논란

입력 2017-11-16 15:14   수정 2017-11-16 16:24

강제 약물에 전기충격…中서 '게이 치료' 논란

인권단체 "동성애, 정신질환으로 취급해서는 안 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일부 의료시설에서 인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동성애 치료'가 행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권단체 보고서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동성애 치료를 받은 중국 내 동성애자 17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최근 발간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동성애 치료는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중국의 공공 병원이나 민간 의료시설에서 행해지는 치료이다.

인터뷰에 응한 천슈워리(35·가명) 씨는 "간호사가 매일 나에게 이름 모를 약을 먹였는데, 약을 먹고 난 후면 입을 벌리게 해 젓가락을 사용해 입안 곳곳을 살피면서 약을 삼켰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인 장즈쿤(가명) 씨는 "의사와 간호사가 의자에 나를 앉힌 후 내 양손을 끈으로 묶었으며, 나의 손목과 가슴, 관자놀이 등에 패드를 붙였다"며 "이후 여섯, 일곱 차례의 전기충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HRW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뷰에 응한 17명 중 5명이 전기충격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HRW의 보리스 디트리히 간사는 "동성애는 정신질환이 아니며, 동성애자를 정신질환자처럼 취급해 치료하는 것은 중국의 현행법에도 어긋나므로 당장 해당 치료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1년부터 동성애를 정신질환에서 제외했으며, 정신건강법에 따라 정신질환자가 아닌 사람의 관련 치료시설 입원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에는 7천만 명의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유엔이 중국 내 동성애자 3만 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성 정체성으로 인해 차별을 받고 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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