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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이 생길까 봐 치울 수도 없고"…방치 자전거 '골칫거리'

입력 2017-11-19 08:00  

"말썽이 생길까 봐 치울 수도 없고"…방치 자전거 '골칫거리'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치웠으면 좋겠는데 말썽이 생길까 봐 치우지도 못해요."


강원 속초지역 한 관공서 자전거 보관대에 체인에 붉은색 녹이 가득하고 안장에는 먼지가 덕지덕지 붙은 자전거 4대가 수개월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관공서의 또 다른 자전거 보관대에도 주인이 버린 것 같은 비슷한 자전거 3대가 역시 수개월째 방치돼 있다.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 단지도 마찬가지이다.

자전거 보관대마다 수개월째 방치된 자전거들이 미관을 해치고 있다.

바퀴가 일그러지거나 빠져나간 자전거, 페달이 없는 자전거 등 사실상 폐기해야 할 자전거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관리사무소는 이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안내문을 써 붙이고 처리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 주인이 나타나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속초지역에서는 한 공공건물 개보수 공사과정에서 공사에 지장을 주는 자전거 보관대 자전거들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가 주인이 나타나 자전거를 도둑맞았다며 속초시청에 항의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전거 보급이 늘어나면서 방치되거나 함부로 버려지는 자전거가 곳곳에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인이 있어도 관리나 보관을 제대로 하지 않아 주변인들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주민들이 통행하는 아파트 복도에 자전거를 보관해 통행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화재 등 위험 상황 시 주민들이 대피로로 이용해야 할 비상구 계단에까지 자전거를 가져다 놓는 위험한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강릉지역의 한 아파트 경비원 최모(60)씨는 19일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가 비상계단에 자전거를 가져다 놓아 치워달라는 안내문을 붙여놓았으나 두 달째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며 "자전거가 자물쇠로 채워져 있는 데다가 주인이 누군지도 몰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시 A아파트 관리사무소도 "쾌적하고 안전한 공공생활을 위해 자전거를 제대로 보관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많은 주민이 자전거를 복도 등에 보관하다 보니 통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속초시 관계자는 "저렴한 자전거가 많이 공급되다가 보니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뿐더러 타다가 못쓰게 되면 아무 데나 버려두는 것 같다"며 "방치 자전거 강제처리 등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mom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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