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큰 숫자·감각적 조형물 설치 후 인지장애 30%↓

입력 2017-11-21 11:15  

아파트에 큰 숫자·감각적 조형물 설치 후 인지장애 30%↓

서울시, '인지건강디자인' 적용 아파트 단지 효과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에 눈에 잘 띄는 커다란 숫자·안내 사인과 오감을 자극하는 화려한 조형물을 설치했더니 주민의 인지장애가 30%나 줄어들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인지건강디자인'이 적용된 노원구 공릉동 영구임대아파트 40대 이상 주민 202명과 일반 아파트 주민 201명을 각각 조사한 결과, 인지건강디자인을 적용한 단지 주민의 인지장애가 30.8%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인지건강디자인이란 치매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서울시가 인지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내·외적 원인을 분석해 일상 공간에서 오감을 향상할 수 있도록 개발한 디자인이다.

이 디자인이 적용된 공릉동 영구임대아파트는 7개 동 1천395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1개 동당 치매 노인 6명이 살고 노인 인구 비율은 27.5%나 된다.

시는 이곳에 눈에 잘 띄는 색으로 각 동의 위치와 방향을 알리는 조명 사인을 설치하고, 산책로 주변에 화단을 꾸몄다. 또 장소를 기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새장, 바람개비, 해시계 등을 설치해 오감 자극을 통한 인지능력 향상을 꾀했다.

특히 조형작가와 함께 사계절을 대표하는 벚꽃, 해바라기, 코스모스, 동백꽃 등의 공공미술 조형물을 설치했다. 아파트 뒤편에는 가볍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운동기구를 마련했고, 숨은그림찾기·투호놀이 등 관찰·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는 놀이기구도 만들었다.




시는 그 결과 인지장애 감소는 물론, 이곳에서 안전사고도 24.4% 줄어들었다고 소개했다. 주민이 하루 2회 이상 외출하는 빈도도 39.9% 늘어났고, 거주민 74.5%가 "사업 후 살기 좋아졌다"고 답했다.

반면 인지건강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은 인지장애는 8%, 안전사고는 3.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시는 "인지건강디자인 적용에 앞서 물리적 환경 등을 조사한 결과 똑같은 모습 때문에 단지 내에서 길을 찾기가 어렵고, 보행길이 안전하지 못해 노인들이 집 밖으로 나오기 꺼렸다"며 "노인들이 학습·적응 능력이 남아 있을 때 외부 활동과 오감 자극 기회를 넓혀 일상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인지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해외연구결과에 따라 이 같은 해법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지역 주민이 치매 노인과 그 가족 등을 위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인지건강 증진 카페'도 내년부터 운영한다.

시는 현재 송파구 마천동 저층 주거지 일대에서 인지건강디자인 4호 사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도 시내 주거지 1곳에 이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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