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저렴해져 젊은 층 중심으로 큰 인기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비싼 술의 대명사였던 위스키·와인이 소용량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면서 혼자 술을 즐기는 젊은 층에서 인기몰이하고 있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춰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이 소용량·저가격 혼술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와인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은 편의점 '씨유'와 손을 잡고 1인 소비 시장을 겨냥한 칠레산 와인 '가또 네그로 미니패키지' 2종을 출시한다.
가또 네그로(Gato Negro)는 칠레의 국민와인 '1865'를 생산하는 유명 와이너리 '산 페드로'(San Pedro)의 데일리급 와인 브랜드다.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로 전 세계적으로 3초에 2병씩 판매되고 있다.
씨유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가또 네그로 미니 패키지(2종·각 6천500원)는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375㎖의 가또 네그로와 하프보틀, 플라스틱 위글잔으로 구성됐다.
편의점인 세븐일레븐도 혼술 문화 추세에 맞춰 최근부터 혼술존(ZONE)인 '세븐바 시그니처'를 운영하고 있다.
와인과 양주 등 다양한 종류의 소용량 상품 18종을 전용 매대에서 판매한다.
양주류로는 포켓 사이즈인 200㎖ 용량으로 줄인 보드카와 위스키 등 12종을 선보이고 있다.
와인류로는 뚜껑을 돌려 따는 스크류캡 형태의 상그리아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등 275㎖짜리 미니와인부터 레드·화이트 와인 등 기존 용량을 크게 줄인 하프(375㎖) 와인 등 총 6종을 내놓았다.
세븐일레븐이 이 같은 마케팅을 하는 것은 소용량 주류가 젊은 혼술족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10월 400㎖ 이하 소용량 와인·양주 매출 증가율은 전체 매출 신장률을 웃도는 24.6%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6월 모든 점포에서 혼술족·홈술족을 위해 기존 750㎖ 와인 대신 절반 크기인 375㎖ 와인과 100㎖ 소용량 와인, 한 잔 용량으로 마실 수 있는 종이팩 와인 등을 내놓기도 했다.
위스키업계도 용량 줄이기에 나섰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불필요한 포장재를 최소화해 출고가를 1만원대로 낮춘 500㎖ 용량의 '스카치블루 킹'을 선보였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조니워커 레드' 200㎖(편의점 기준 9천원대)와 조니워커 블랙(200㎖·1만6천원)을 내놓았고, 페르노리카코리아도 200㎖ 용량의 제임슨을 1만3천원에 출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롯데마트와 손을 잡고 12월 중순 소용량 패키지의 전통주를 시범 출시한다.
소용량 신제품은 이강주(조정형 명인·식품명인 제9호), 담솔(박흥선 명인·식품명인 제27호), 금산인삼주(김창수 명인·식품명인 제2호) 3가지 제품이다. 모두 180㎖ 소용량이다. 가격은 6천∼8천원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혼술족을 중심으로 양주나 와인, 전통주를 맥주처럼 부담 없이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생일 등을 축하하는 특별한 날에만 먹는 비싼 술이란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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