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가치 없다" 신청사 추진 청주시 기존 본관 철거 '가닥'

입력 2017-11-23 17:18  

"보존가치 없다" 신청사 추진 청주시 기존 본관 철거 '가닥'

건축가협회·건축사협회 간담회서 "본관 보존 비효율적" 한 목소리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통합 청주시 신청사 건립 때 기존 시청 본관 건물을 철거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이달 초 선정한 '원형 보존 대상'에 청주시청 본관이 포함됐지만 건축 전문가들은 공간 활용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이 건물을 그대로 두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전날 시청에서 한국건축가협회와 대한건축사협회 회원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건립방안 간담회'를 열었다.

신청사 신축에 따른 옛 도심 활성화 방안이나 주민 편익시설 배치도 논의했지만, 핵심 쟁점은 시청 본관을 그대로 둘지 여부였다.

한재희 전 충북건축사협회 회장은 "본관 건물은 신청사 예정 용지의 중앙에 위치해 그냥 두면 경제적인 비효율만 초래하고, 건축학적 보존 가치도 전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청주 100년 미래를 봤을 때 건축물 노후에 따른 안전 문제가 제기되거나 유지·보수 비용이 지속해서 들게 될 것"이라며 "비효율적 신청사를 건립하면 후손들로부터 두고두고 원성을 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본관 건물을 철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부는 "현 청사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하는 것만으로도 시청의 역사성, 연속성은 이어지는 것이며 무조건적인 보존이 나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근대 문화재로 등록된다면야 당연히 보존해야겠지만 그런 정도는 아니다"며 "신청사는 물론 주변 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는 만큼 온전한 보존보다는 건물 일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청주시는 시청 본관 보존·철거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 다음 달 심포지엄을 연 뒤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시청 본관 건물은 52년 전인 1965년 건립됐으며 연면적은 1만665㎡이다.

시는 2019년 하반기 시청 일대에 통합 시청사를 착공할 계획인데,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시청 본관 건물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다"며 지난 6일 '이곳만은 꼭 지키자' 대상 건물로 선정한 바 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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