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위한다'는 페이스북, 실제 이웃과는 갈등"

입력 2017-11-24 10:56  

"'공동체 위한다'는 페이스북, 실제 이웃과는 갈등"

"집세 부추기고, 홈리스 주거공간 'RV 촌'마저 철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항상 '공동체의 연결과 이익'을 말한다.

그러나 정작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와 팔로알토 지역 사회에서는 페이스북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이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은 페이스북 때문에 집세가 급격히 오르고, 심지어 오랫동안 살았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다며 불만이 가득하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마크 저커버그가 실리콘밸리에 들어간 이후 항상 주택 문제를 야기했다"면서 "페이스북이 (본사가 있는) 멘로파크(Menlo Park)에서 계속 확장함에 따라 주민들과의 갈등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매년 건물을 증축하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수천 명에 불과했던 직원이 현재 2만 명을 넘어섰다. 향후 인력 증원에 따른 사무실 공간 수요는 175만 평방피트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본사 주변의 주택난도 심각해 집세는 불과 5∼6년만에 두 배 가량 올랐다.

페이스북은 또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찬의 이름을 딴 찬·저커버그 재단의 이름으로 이 지역에 학교를 지을 계획이다.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를 위한 사립학교를 만들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학교 용지가 공교롭게 홈리스들의 거주 공간인 'RV(레저 차량) 촌' 인근에 위치하게 되면서 또 다른 주거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실리콘밸리의 중심지역으로 꼽히는 팔로알토와 멘로파크 등지에는 집값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20년 이상 된 RV 차량을 구매해 주거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20여 개의 RV차량들이 한적한 공터에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살기도 한다.

우버 운전기사인 애드리언 보닐라는 지난해 초 폭등하는 집세 부담을 이기지 못해 1991년형 RV 차량을 사서 멘로파크 RV 촌에 들어와 살고 있는데 최근 시 당국으로부터 철거 통지서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때문에 집값이 올라 RV에서 살게 됐는데, 다시 페이스북이 짓는 학교의 통행로 확보 때문에 이곳에서도 쫓겨나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팔로알토 시청이 개최한 시당국과 주민들 간 간담회에선 100여 명의 시민들이 저커버그를 성토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지역의 시민단체인 '실제 공동체 연대'(페이스북의 온라인 공동체에 빗대 만들어진 이름)는 페이스북 간부들을 불러 이달 말 지역 주민들과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후안 살라자르 페이스북 공공정책 매니저는 "연결은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핵심이며, 동(東)팔로알토 주민들과의 관계에서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NYT는 "이 토론회에서 주민들은 페이스북이 실제 공동체에서 하는 역할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될 것이며 강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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