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도 웃지 못한 이정철 감독 "정말 심각하다"

입력 2017-11-25 19:10  

이기고도 웃지 못한 이정철 감독 "정말 심각하다"

"선수들 과도하게 긴장하는 듯"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말, 이렇게 경기할 거야."

이정철(57) IBK기업은행 감독은 경기 중 몇 차례나 호통을 쳤다.

극적으로 승리한 뒤에도 이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기업은행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17-25 25-21 15-25 26-24 15-13)로 승리했다.

5세트에서 4-9로 끌려가다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2연패를 끊은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뒤 이 감독은 "정말 큰 일이다. 어느 팀에나 위기가 오긴 하지만 지금 우리 팀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공에 대한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훈련할 때는 몸을 사리지 않는데, 정작 경기를 하면 선수들이 너무 얌전한 배구를 한다"며 "오늘 경기는 이기긴 했지만, 프로 선수답지 못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사실 경기 전, 기업은행의 손쉬운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았다.

하지만 흥국생명 선수들은 끈질긴 수비로 기업은행을 괴롭혔다. 기업은행은 서브 범실을 남발하며 흔들렸다.

이정철 감독은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는 건 핑계다. 프로는 결과를 내야 한다"며 "선수들이 과도하게 긴장하는 것 같다.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기업은행은 올해도 정규시즌 시작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레프트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이적하고, 세터 김사니가 은퇴했지만 세터 염혜선과 센터 김수지를 영입하고, 박정아 보상 선수로 고예림을 뽑으면서 큰 전력 누수 없이 시즌을 맞이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곳곳에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고 했다.

이 감독은 거의 모든 포지션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가 이렇게 아쉬움을 드러내는 건,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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