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백악관에서 분란을 일으키다 열흘 만에 쫓겨난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공보국장이 백악관을 나가서도 좌충우돌하고 있다.
미 언론은 27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주 터프츠대학이 이날 개최할 예정이던 스카라무치의 강연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터프츠대학 대변인 패트릭 콜린스는 "우리는 스카라무치가 취한 행동에 실망했다. 최근 벌어진 일 때문에 법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그의 강연을 개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은 터프츠대 동문인 스카라무치가 이 대학 학보사와 오피니언 기고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내겠다고 위협한 것에서 비롯됐다.
한 대학원생이 터프츠대 로스쿨 자문위원회에 들어가 있는 스카라무치에 대해 그의 비윤리적 행동과 대학 예산 낭비 등을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하자 다혈질의 스카라무치가 발끈한 것이다.
스카라무치는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학보사에 서한을 보내 "당장 법적 행동을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스카라무치는 자신의 모교가 강연을 취소하자 트위터에 "나는 언제든 학교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스카라무치는 지난 7월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라인스 프리버스 당시 비서실장을 향해 '망할 조현병 환자'라고 비난하며 그를 백악관 정보유출자로 몰아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백악관 권력 암투에서 승리하는 것 같았던 스카라무치는 그러나 프리버스의 후임인 존 켈리 비서실장의 눈 밖에 났고 켈리 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해 10일 만에 해임됐다.
스카라무치는 백악관에서 나온 직후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를 '백인 국수주의자이자 메시아 콤플렉스 환자'로, 숀 스파이서 전 대변인을 '거짓말쟁이 스파이'로 비난하는 등 곳곳에 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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