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중단"…국토부-주민 간담회 세 번째 파행

입력 2017-11-28 17:53  

"김해신공항 중단"…국토부-주민 간담회 세 번째 파행

국토부 원론 답변만 거듭…김해시장 "진정성 없다", 주민 "한심하다"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추진되는 김해신공항 건설에 따른 소음 피해 등에 대한 입장차로 국토교통부와 김해시민 간 대화 시도가 잇따라 파행을 겪었다.

국토부, 김해시, 김해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 김해시 주민 대표 등은 28일 오후 김해시 부원동주민센터에서 '김해신공항 주민간담회'를 열었지만 1시간여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이날 간담회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찮았다.

국토부 구본환 항공정책실장이 인사말을 하려 하자 김해신공항반대위 주민 등은 책상 위에 미리 준비한 '김해신공항 결사반대'라고 쓴 팻말을 펼치며 항의 표시를 했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이날 준비해온 김해신공항 건설 관련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 브리핑조차 못했다.

특히 국토부가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을 맡았던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의 김해신공항 장애물과 소음 관련 분석 결과 자료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참석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류경화 김해신공항건설반대위원장은 "그렇게 요구한 ADPi 자료를 받는 데 1년이 걸렸다"며 "그런데 겨우 5장짜리 자료를 국토부조차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서둘러 번역만 해서 내려온 것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류 위원장은 "주민과 정말 대화를 하려면 당장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행정절차를 중단하라"며 국토부가 준비한 브리핑 자료를 바닥에 내던졌다.

또 국토부가 주민들과 개별 접촉한 사실을 지적하며 주민 이간질과 불신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주민 대표 등은 국토부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 절차 등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원론적인 답변만 계속했다.

국토부 구 실장은 "앞으로 김해주민이 요구하는 자료를 충분히 제시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통한 안전과 소음 관련 분석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허성곤 김해시장도 간담회가 답답한 상황에서 계속되자 발끈했다.

허 시장은 "국토부가 ADPi 용역을 신뢰하는 것 같은데 우리 시가 자체 용역을 벌이고 전문가 의견을 분석한 것과 너무 다르다"며 "국토부가 의지가 있다면 행정절차를 중단하고 우리 주민과 대화를 해야 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 시장이 밖으로 나가자 참석한 주민 대표들도 "더 대화할 것이 없다"며 자리를 떴다.

앞서 국토부와 김해주민 간 김해신공항 관련 간담회는 지난 8월 29일과 9월 12일에도 열렸지만 대화조차 제대로 못한채 파행으로 끝났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김해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부산 강서지역주민대책위 등 주민들과 간담회를 연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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