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혐의 조사받던 중국군 대장급 자살…시진핑 軍 장악 공고화(종합2보)

입력 2017-11-28 22:11   수정 2017-11-28 22:15

부패혐의 조사받던 중국군 대장급 자살…시진핑 軍 장악 공고화(종합2보)

지난 4월 수감 중이던 왕젠핑 전 부참모장도 자살…당대회 전 대대적 숙군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부패 혐의로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의 장양(張陽·66) 정치공작부 주임(상장·대장급)이 자살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장 주임은 부패 혐의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23일 오전 가택 연금 상태이던 베이징 자택에서 목을 매 숨졌다.

숨진 장 주임은 2012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집권 후 대대적인 반부패 숙군 과정에서 '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돼 축출된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두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친하게 지내면서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장 주임은 쉬차이허우 전 부주석이 장악하고 있던 정치공작 계통에서 수년간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

중앙군사위는 지난 8월28일 장 주임에 대해 궈보슝, 쉬차이허우 사건과 관련된 문제로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하며 장 주임이 기율 및 법규를 엄중 위반하고 뇌물수수 및 출처 불명의 거액 자산 축적 등 범죄에 관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주임은 그동안 자택에 연금된 상태에서 군 기율당국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아직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은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주임은 주변에 옷을 갈아입으러 가겠다고 한 뒤 목을 맨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임은 광저우(廣州)군구 재직 당시 여러 기업인들과 밀접한 친분을 맺고 금품을 받아 챙겼으며 자신의 별장 개조수리비 300만 위안(약 4억9천만원)도 전부 다른 사람이 지불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온 바 있다.

'해외의 한 폭로자'가 장 주임에게 수천만 위안을 건넸다는 소문도 나왔다.




장 주임은 국방대에 이어 중앙당교 행정관리과를 졸업하고 2000년 광저우군구 42집단군 정치위원에 이어 2004년 장성급인 광저우군구 정치부 주임으로 승승장구했다.

이어 2006년 중장 계급을 달고 다음해 광저우군구 정치위원에 오른 뒤 2010년 상장으로 승진했으며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직전인 2012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에 발탁됐다.

장 주임은 자신과 같은 시기에 체포된 팡펑후이(房峰輝·66) 전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더불어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의 최측근으로 분류됐었다.

중국 차기 지도부를 확정하는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인민해방군을 총지휘하는 중앙군사위 위원 12명 중 시 주석을 제외하고 장 주임, 팡 참모장을 포함해 11명이 모두 면직된 탓에 시 주석이 권력 기반인 군부를 장악하려는 의도라는 풀이가 나왔다.

팡·장 두 사람이 낙마한 뒤 후임 연합참모부 참모장에는 군부 내 대표적 시진핑 인맥인 리쭤청(李作成) 상장이, 정치공작부 부임엔 시 주석이 푸젠(福建)성장을 지낼 때 푸젠성 샤먼(廈門)의 31집단군에서 근무한 먀오화(苗華) 상장이 각각 임명됐다.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장 주임의 자살에 대해 "장양이 자신의 죄를 두려워한 끝에 자살로 부끄러운 방식으로 자신의 일생을 마감했다"며 "그는 당과 군대의 고급간부로서 이상·신념을 상실하고 당의 원칙과 법기율에 대한 경외를 잃고 무대 위와 아래에서 태도가 달라 입으론 충성을 말하며 뒤로는 부패한 전형적인 '두 얼굴의 사람'이었다"고 혹평했다.

장 주임의 축출에 따라 반(反)부패를 동력 삼아 1인 체제를 강화하고 있던 시 주석의 군부 장악력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4월 중국 최고위층 부패사범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왕젠핑(王建平) 전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이 수십억 위안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수감도중 자살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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