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정국' 사우디, 전 방위부 장관 무타이브 왕자 등 석방

입력 2017-11-29 11:19  

'숙청정국' 사우디, 전 방위부 장관 무타이브 왕자 등 석방

"1조원 이상 주고 풀려나"…가택연금으로 전환됐을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숙청 바람으로 감금됐던 무타이브 빈압둘라(65) 왕자가 석방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사우디 당국이 무타이브 왕자를 풀어줬다고 이번 사건에 정통한 미국인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무타이브 왕자는 이달 초 사우디 당국에 체포된 뒤 리츠-칼튼호텔에서 20일 넘게 구금생활을 해왔다.

무타이브 왕자는 체포된 왕자, 기업인, 전·현직 장관 중에서도 '거물급 인사'로 꼽힌다.

압둘라 전 국왕의 아들로 2013년 국가방위부 장관에 올랐고 한때 왕세자 직을 놓고 현 모하마드 빈살만(32) 왕세자와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무타이브 왕자의 석방은 숙청을 주도하는 관료들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석방된 무타이브 왕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인 관리는 무타이브 왕자가 완전한 석방보다 가택연금 상태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사우디 관리는 무타이브 왕자가 10억 달러(약 1조8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정부에 지불하는 대가로 풀려났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함께 구금돼 있던 모하마드 알토바이시 전 왕실 의전담당 보좌관도 석방 대가로 현금과 부동산 등을 주고 풀려났다고 전했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부패 청산을 내세우며 구금된 왕자, 기업인 등의 재산을 몰수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체포 작전을 주도한 모하마드 왕세자는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과 만나 체포된 인사들로부터 약 1천억 달러(약 108조원)를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유가 장기화로 사우디 재정이 열악해진 만큼 모하마드 왕세자가 추진하는 국제관광단지 개발 등이 성공하려면 자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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