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또 자살…시진핑 사정칼날에 중국군 장성 8명 '극단선택'

입력 2017-11-29 11:38  

자살 또 자살…시진핑 사정칼날에 중국군 장성 8명 '극단선택'

"대부분 후진타오 시절 군부 장악 '궈보슝·쉬차이허우 계파'"

SCMP "시진핑, 고강도 숙군으로 중국군 '1인체제' 수준 장악"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대적인 반부패 사정 여파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중국군 고위장성이 모두 8명에 이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가 보도했다.

전날 관영 신화통신은 부패 혐의로 조사받던 장양(張陽)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상장·대장급)이 자살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숙군 과정에서 자살한 장성은 대부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절 군부를 장악했던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인맥들이다.

군 장성의 인사권 등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쉬 전 부주석은 뇌물로 받은 물품이 트럭 12대 분량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부패 혐의 조사 때 그가 받은 현금, 보석, 골동품 등을 헤아리는 데만 일주일이 걸렸다고 한다.

쉬 전 부주석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던 2015년 방광암으로 숨졌으며, 궈 전 부주석은 지난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시 주석의 반부패 사정에 처음으로 자살한 장성은 '쉬·궈 인맥'으로 분류되던 남해함대 소속 장중화(姜中華) 소장이었다. 그는 2014년 9월 2일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시의 한 호텔에서 몸을 던졌다.

두 달 후인 11월 13일에는 마파샹(馬發祥) 해군 부정치위원(소장)이 베이징에 있는 해군본부 청사에서 투신했다. 궈 전 부주석의 측근이었던 그는 당일 군 기율위원회의 소환 통보를 받은 직후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엿새 뒤인 11월 19일에는 지린(吉林)성 군구 부정치위원 쑹위원(宋玉文) 소장이 목을 매 자살했다.






다음 해인 2015년 8월 스젠창(石健强) 인민무장경찰부대 광둥(廣東)성총대 부사령관이 당국의 체포를 거부한 채 투신자살했다.

지난해 천지에(陳杰) 육군 42집단군 정치위원(소장)이 막사에서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승진을 앞두고 있었지만, 다른 고위 장성의 부패 혐의에 연루돼 자살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취리(曲睿)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작전국 부국장이 지난해 자살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왕젠핑(王建平)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이 교도소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왕 상장은 지난해 8월 체포 당시 압송 차량에 오르면서 "나는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은 물론 쉬차이허우·궈보슝 부주석들과도 너무 친했다"며 자신이 극악무도한 대죄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자살을 택한 데는 부패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함께 사정 당국이 자살자에 대한 부패 조사를 중단해 혐의를 가려주는 관례가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연이은 고위급 장성의 자살을 불러온 고강도의 반부패 숙군으로 '1인 지배체제'에 가까운 인민해방군 장악력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의 최고 지휘부인 중앙군사위원회의 위원 수를 기존의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모조리 측근들을 앉혔다.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팡펑후이(房峰輝) 전 연합참모부 참모장의 후임으로는 군부 내 대표적 시진핑 인맥인 리쭤청(李作成) 상장, 자살한 장양 주임의 후임으로 시 주석이 푸젠(福建)성장을 지낼 때 푸젠성 샤먼(廈門)의 31집단군에서 근무한 먀오화(苗華) 상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밖에 쉬치량(許其亮) 부주석과 장유샤(張又俠), 웨이펑허(魏鳳和), 먀오화(苗華), 장셩민(張昇民) 등의 중앙군사위 위원들도 시 주석과 같이 근무한 인연이 있는 '시자쥔(習家軍)'이거나 그의 집권 후 고속 승진한 군부 인맥으로 분류된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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