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장군 카이사르 英 침공 첫 고고학 증거 발견

입력 2017-11-29 16:04  

로마제국 장군 카이사르 英 침공 첫 고고학 증거 발견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기원전 55년 로마 장군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의해 단행된 영국 침공이 최근 고고학적 증거가 드러나면서 역사적 사실로 확인됐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29일 보도했다.

카이사르는 당시 800척의 전함과 함께 영국을 침공한 것으로 카이사르 자신은 물론 로마 정치가 키케로와 역사가 타키투스 등에 언급되고 있으나 영국 내 고고학적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켄트주에서 도로 건설에 앞서 실시된 한 발굴에서 로마의 영국 침공에 관한 첫 확실한 증거가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레스터대(大)와 켄트 주의회 고고학자들은 타넷 섬의 작은 마을인 엡스플릿에서 방어용 호(壕)와 창을 발견했다. 특히 엡스플릿의 방어용 호는 프랑스 알레지아에서 발견된 로마군의 방어 진지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마군은 기원전 52년 프랑스 알레지아에서 갈리아전쟁을 판가름하는 대전투를 벌였다.






발굴에서 드러난 호는 폭이 15피트(4~5m)에 깊이 6피트(2m) 정도로 발견된 도기와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기원전 1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또 인접한 페그웰만(灣)이 당시 로마군이 상륙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들 가운데 한 곳으로 판단했다. 페그웰만은 카이사르 자신이 언급한 당시 상륙지형과 일치하고 있다.

레스터대 고고학ㆍ고대사 대학원의 앤드루 피츠패트릭 박사는 카이사르가 당시 로마군의 상륙과 대폭풍으로 피해를 당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면서 그 모습이 페그웰만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페그웰만은 현재 켄트주 동안(東岸) 최대의 만으로 카이사르는 당시 대규모 로마 군단이 하루 만에 충분히 상륙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카이사르는 또 당시 영국인들은 로마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집결했으나 함대의 규모에 눌려 고원지대로 도피했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이는 타넷섬 고원지대와 일치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타넷섬은 중세까지 완스텀 해협에 의해 영국 본토로부터 격리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동안 로마군 상륙 가능지에서 배제돼왔으며 대신 페그웰만 남쪽 딜(Deal)이 상륙지로 추정돼왔다.

이번 새로운 발견으로 또 당시 카이사르가 영국 침공에 실패해 프랑스로 돌아갔다는 지금까지의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발굴 프로젝트를 주도한 레스터대의 콜린 하셀그로브 교수는 당시 카이사르가 체결한 조약들이 이후 로마와 영국 왕실 간 동맹의 토대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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