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집권2기를 맞아 중동부 유럽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29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등 3개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로써 중국은 2015년 헝가리를 시작으로 중동부유럽(CEE) 국가 16개국과 모두 일대일로 협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2013년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는 고대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거대 무역 및 인프라망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고리로 정치·외교적 영향력 확대를 꾀하려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또 CEE 16개국과 중국 간 정기협의체인 '16+1' 정상회의에서 에너지·물류·인프라·금융 부문에서 협력 강화와 인적 교류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중국과 CEE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586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4.3% 증가했으며, 올들어 1∼9월 491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거대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CEE를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부수뇌이사회 16차 회의에도 참석한다.
지난 6월 SCO가 인도와 파키스탄을 정회원으로 받아들인 이후 처음 열리는 이사회로, 이번 회의에선 새 회원국을 포함한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한다. 새 회원 가입 이후 SCO 영토는 유라시아 대륙의 5분의 3, 인구는 세계인구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세력이 커져 중국의 '대국 외교'에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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