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의 교황' 브로델이 세 가지 층위로 분석한 지중해

입력 2017-11-30 10:41  

'역사학의 교황' 브로델이 세 가지 층위로 분석한 지중해

'지중해' 번역·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6세기의 지중해는 인간사의 관점에서 볼 때 현재보다 훨씬 더 광대한 바다였다. 그 바다는 복합적이고 복잡하며 특이하여 우리의 관측과 분류를 벗어난다."

역사학뿐만 아니라 지리학, 경제학을 아우르며 역사의 구조를 탐구해 '역사학의 교황'으로 불렸던 프랑스 학자 페르낭 브로델(1902∼1985)이 1946년에 내놓은 저서 '지중해'가 출간됐다.

출판사 까치가 펴낸 이 책은 사료의 수집에 집중한 기존 연구 방식에서 벗어나 정치보다는 사회, 연대(年代)보다는 구조를 파악하려 한 점이 특징으로, 역사학의 일파인 '아날학파'의 효시가 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브로델은 스페인 펠리페 2세(재위 1556∼1598) 시대의 지중해 세계를 매우 느리게 변화하는 지리적 환경, 사회적 갈등이나 국가의 형성 같은 사회사, 개인 차원으로 벌어지는 사건사 등 세 가지 층위로 분석한다.

이러한 분석 방법은 사건사에만 치중한 전통적인 역사 연구와는 차별화된다. 이에 대해 브로델은 "위풍당당한 사건들은 흔히 짧은 순간에 그치는데, 그것들은 심층의 큰 운명의 힘들이 발현된 것이며 바로 그런 것들을 통해서만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리적 시간을 다룬 1권에서 반도, 바다와 연안 지역, 기후, 길과 도시 등 다양한 주제로 지중해와 주변 지역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어 2권에서는 경제, 국가, 사회, 문명, 전쟁 등 지중해를 무대로 펼쳐진 사회 현상을 면밀하게 설명한다.

브로델이 지중해의 사건사를 주제로 집필한 3권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다.

번역 작업에 참가한 주경철 서울대 교수는 후기에서 "'지중해'는 뼈대가 되는 이론 틀이 추상적이고 모호하지만, 20세기 역사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저작 중 하나라고 해도 무방하다"며 "이 책을 위대한 경전처럼 떠받들 일이 아니라 우리의 지적 능력의 범위를 확대하는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1권 주경철·조준희 옮김. 572쪽. 2만5천원. 2권 남종국·윤은주 옮김. 854쪽. 5만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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